[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2021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의 투자 경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올해 해외 신규 플랫폼의 진입이 가시화한 가운데 오리지널콘텐츠·제작력 확보를 통한 기존 사업자의 가입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OTT 사업자들은 오리지널콘텐츠 투자 계획을 밝히며 외부 협력사를 모으고 있다. 이중 지난해 CJ ENM에서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티빙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부부의세계', '이태원클라쓰' 등 화제작을 배출한 JTBC와 제휴를 발표하며 티빙만의 오리지널콘텐츠 공급 계획을 전했다. 티빙은 향후 3년간 40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해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명 이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티빙은 지난해 10월 신규법인 출범에 맞춰 이용자 환경을 개선했다. 최근에는 네이버, JTBC 등 외부 제휴협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사진/티빙
CJ ENM은 이에 앞서 네이버와의 협력도 밝힌 바 있다. 네이버가 네이버웹툰을 기반으로 한 지식재산권(IP) 사업을 펼치는 만큼 두 회사의 콘텐츠 제작 역량이 결합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네이버멤버십과 티빙의 제휴 상품도 나올 전망이다. CJ ENM 관계자는 "네이버의 티빙 투자도 현재 논의 중인 단계"라며 "이외에도 추가 제휴 협력 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토종 OTT를 표방한 콘텐츠웨이브는 올해 첫 오리지널콘텐츠 공개를 앞두고 있다. 지상파 콘텐츠 보유라는 강점이 있는 웨이브는 MBC가 기획한 8부작 드라마 '러브씬넘버#'을 다음달 선보인다. '킹덤' 시리즈 제작사 에이스토리, '펜트하우스' 제작사 스튜디오S 등과 오리지널콘텐츠 제작 협력을 맺으며 웨이브에 공급할 콘텐츠 협력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콘텐츠웨이브는 지난 2019년 9월 출범 당시 2023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밝히 바 있고, 지난해까지 누적 680억원 이상을 집행했다. 웨이브 역시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YCDSMC 스튜디오 139. 넷플릭스는 오는 3월부터 이곳에서 넷플릭스 콘텐츠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가 강세를 보이는 국내 OTT 시장에서 웨이브, 티빙과 시즌, 왓챠, 카카오TV 등 업체간 콘텐츠 투자 경쟁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약 7700억원의 한국 콘텐츠 투자를 진행한 넷플릭스는 올해도 1만6000㎡ 규모의 콘텐츠 스튜디오를 임대하는 등 투자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이에 맞서 시즌, 왓챠, 카카오TV 등은 오리지널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우는 중이다.
신규 사업자의 진입도 활발하다.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은 지난달 말부터 멤버십 서비스의 일환으로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출시했다. 월 2900원의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은 무료로 쿠팡플레이를 즐길 수 있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섰다는 평가다. 또한 해외 플랫폼 업체인 디즈니플러스도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는 등 새로운 사업자의 시장 진입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마블, 픽사 등의 강력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춰 국내 업체의 긴장감이 크다. 디즈니플러스가 앞서 해외 진출 전략으로 통신사 제휴를 선택한 만큼 국내 통신사의 제휴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확보가 곧 플랫폼 경쟁력인 만큼 디즈니플러스 제휴는 어느 사업자든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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