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1조2000억 유상증자…태양광 '초격차' 벌린다
2020-12-21 16:55:10 2020-12-21 16:55:1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화솔루션(009830)이 태양광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선다. 확보한 자금은 수소 사업에도 투입해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1조2000억원(3141만4000주)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며 신주 배정일은 내년 1월 19일이다. 주주 청약일은 2월 24~25일이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태양광과 수소 사업에 투자한다. 특히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선두에 오른 태양광 사업에 집중 투자해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린다는 방침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한화솔루션은 2024년 매출 21조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을 달성해 세계적인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중국 따돌린다"…차세대 태양광 소재 개발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 대금 중 1조원을 태양광 사업에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차세대 제품 개발과 생산에 4000억원, 태양광 개발 역량 확대에 3000억원, 가상발전소(VPP)에 3000억원을 사용한다.
 
우선 태양광 모듈 제조 분야에서 경쟁자인 중국 기업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소재를 개발한다. 아울러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결합해 판매하는 고부가 가치 사업도 강화한다.
 
미국과 유럽 등 수익성이 높은 시장에서는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하고 건설, 매각하는 발전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발전 프로젝트는 초기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만 발전소 건립 후에는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이 기대되는 사업이다.
 
또 사용자의 전력 소비 패턴 관련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잉여 전력을 통합 판매하는 분산형 발전 기반 가상발전소 사업에도 투자한다. 이를 위해 최근 인수를 완료한 미국 소프트웨어(SW) 업체인 그로잉 에너지 랩스(GELI·젤리)를 통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도 소프트웨어 기업을 추가로 인수해 하드웨어(태양광 모듈)와 소프트웨어와 결합한 새로운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단순히 태양광 모듈을 생산·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정보기술(IT) 기반의 고부가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의미"라면서 "지속 투자를 통해 태양광 기반 에너지 사업에서만 2025년 매출 12조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료/한화솔루션
 
그린 수소 업체 M&A 박차
 
이번 유상증자 대금 가운데 2000억원은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 수소 분야에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개발 △수소 저장·유통을 위한 수소 탱크 사업 확대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수소 산업에 투자한 계열사들과 협업해 수소 사업 시너지도 확대한다. 충남 대산에 세계 최초 부생 수소 발전소를 건설한 한화에너지, 한국가스공사에 수소 충전 시스템을 공급하는 한화파워시스템과 함께 관련 사업의 수익성을 꾀한다.
 
한화솔루션은 자사 수소 사업 매출이 향후 5년간 2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는 "지속 가능성 제고를 위한 기후 변화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면서 "10년 이상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서 쌓아온 역량을 발판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