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당내 의원들을 향해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아있으면서 안주하려고 온 사람이 아니다"라며 "다소 불편한 점 있더라도 당이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을 수 있도록 다같이 협력을 좀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당내 반발에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사과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국민 마음을 우리 편으로 돌려서 우리가 다시 한번 이 나라 정상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이냐에 전력 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계기 마련할 수 있는게 4월 보궐선거"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4월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우리 당의 절체절명의 운명을 가늠하는 선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비대위를 운영하면서 이 기회를 놓치면 과연 국민의힘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겠느냐 하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 여부를 두고 당내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한 입장 표명으로 보인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사과가 필수적인 만큼 의원들의 협조를 구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오는 9일 전직 대통령들의 과오에 대해 사과할 계획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