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방역당국이 다음주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900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발생 일평균 확진자수가 500명대를 넘어서는 등 전국적인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615명으로 전날(631명)에 이어 2일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주말 사이 코로나19 검사량이 감소하는 점에 비춰보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방역당국은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다음주 일평균 9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나성웅 질병청 방대본 제1부본부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과 여러 전문가 그룹의 수학적 모델링에 따르면 현재 추세 지속 시 이번 주 550명에서 750명의 새로운 환자가 매일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다음 주에는 매일 9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현재 감염재생산지수는 1.23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1.23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의미로 해당 지수가 1.0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유행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당국은 현 수도권의 유행양상이 본격적인 대유행 단계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전국 평균 538.14명으로 이 중 수도권에만 397.85명(74%)이 집중 발생했다.
이와 함께 오는 8일부터 3주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종전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된다. 이와 관련해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방역 조치의 강화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다시 단계를 격상함으로써 국민들께 더 큰 부담과 불편을 드리게 되어 매우 송구하고 무거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50명 이상의 모임·행사는 전면 금지되고, 주요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한다. 또 식당·카페를 제외한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직접판매홍보관,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 8개 업종에 대한 전면적인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다. 단 2021년 대학입시를 위한 교습은 허용된다.
7일 방역당국이 다음주 국내 일평균 확진자수가 900명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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