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올 들어 주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전산장애가 끊이지 않았지만 증권사들의 전산 인프라 투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판매관리비 대비 전산운용비 비중은 최근 5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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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작년 3분기(3882억6000만원) 보다 9.2%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전체 판관비(7조2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7%로 1년 전의 5.96%보다 0.09%포인트 줄었다. 전체 판관비 대비 전산운용비 비중은 최근 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동안 전체 증권사 판관비 대비 전산운용비 비중은 △2016년 7.2% △2017년 6.5% △2018년 6.5%로 6%대 안팎을 기록하다 지난해부터 5%대로 떨어진 상태다. 잦은 전산장애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투자에 대한 관리는 소홀한 셈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로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증시 투자 수요가 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증권업계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실제 지난 3월 증시가 연저점을 기록할 당시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 SK증권 등에서는 MTS접속이 지연됐으며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진입했던 4월에는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에서 시스템 장애가 나타났다.
기업공개(IPO)투자 열풍이 불던 지난 9월에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HTS와 MTS에 전산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산장애 등으로 인한 고객 민원도 크게 늘었다. 올해 3분기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자기자본 상위 7개 증권사에 제기된 민원은 총 669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65건)과 비교해 4배 뛰었다.
그러나 판관비에서 전산운용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키움증권을 제외하면 모두 한 자리 수에 그쳤다. 올해 3분기 키움증권이 전산운용을 위해 책정한 비용은 463억원으로 전체 판관비(2743억원)의 16.9%를 기록했다. 다만 전산운용비중은 19.8%에 달했던 작년보다는 2.9% 가량 줄었다.
전산운용비 비중이 가장 낮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으로 나왔다. 메리츠증권의 전산운용비는 68억원 수준으로 판관비 대비 비중은 1.60%로 조사됐다. 이어 하이투자증권(2.56%), KB증권(2.89%), 신한금융투자(3.08%), 하나금융투자(3.30%), 현대차증권(3.49%), NH투자증권(3.62%), 한국투자증권(4.20%), 유안타증권(4.49%) 순으로 적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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