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경기도와 신용협동조합이 16일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을 육성하고자 1000억원 규모의 '사회적가치벤처펀드'(사회적경제기업 특별융자)를 조성키로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기업이 초기에 성장하는 단계에서는 금융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경기도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재정지원만 아니라 다양한 지원책을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16일 이 지사는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과 '경기도-신협 사회적경제기업 금융지원 상호 업무 협얍식'을 열고 매년 200억원씩 5년간 총 1000억원 규모의 사회적기업 지원 펀드를 조성키로 협의했다.
이 지사는 "세계 경제가 위기를 겪으면서 경제만능과 승자독식, 이윤추구가 절대적 목표인 경제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최근에 증명됐다"며 "사회적기업의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보완한다는 점도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가치기업이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사회서비스 제공, 지역사회 문제 해결 등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을 가리킨다. 이들은 그간 담보력이 약해 제도권 금융에서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협약으로 신협은 도내 78개 지역신협 중 35곳을 통해 사회적기업을 돕는 데 나설 예정이다. 담보는 5억원까지며, 신용은 1억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금리는 담보 연 3.5%, 신용은 3.0%이다.
이 지사는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신협이 결단해주셔서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업이 성공리에 잘 마무리돼서 확대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은 "신협은 도내 4500여개 사회적기업의 자금력 해결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면서 "이번 파트너십이 다양한 신협과 경기도·기초자치단체 간 협력사업의 물꼬가 되기를 바라면서 상생과 협력을 가치로 금융 약자와 소외된 서민들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했다.
1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 등과 함께 '사회가치벤처펀드 상호협력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경기도청
이날 이 지사는 약자를 위한 금융지원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주창한 '기본대출'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경기도에서는 최소한의 금융신용 이익을 온 국민이 같이 나누자는 기본대출을 구상 중"이라며 "신용등급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저신용자 중 누군가 연체 또는 결손을 내면 그 책임을 공동체 전부가 부담하는 게 아니라 대부분이 성실하게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저신용자 집단에 부담시키고 있는데 이는 공동체 원리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협에서 과거 대부업체의 고리 대출을 대환대출해 줌으로써 이자를 많이 낮추는 사업을 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회적기업 협조 융자도 같은 취지에서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런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금융영역에서도 배려와 연대의 정신이 발휘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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