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영 재개' 이재용 부회장 "디자인에 혼 담자"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로 경영 행보 재개…'디자인 경영' 의지 표명
차세대 디자인 적용한 시제품 체험…통합 디자인 역량 키우겠다는 의지
2020-11-12 14:00:09 2020-11-12 14:00:09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경영 행보를 재개했다. 고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경영 행보로 미래 디자인을 선택한 것은 '디자인 경영'을 한 차원 더 발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서울 연구개발(R&D) 캠퍼스에서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미래 디자인 비전 및 추진 방향 등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디자인에 혼을 담아내자. 다시 한번 디자인 혁명을 이루자.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자"며 "도전은 위기 속에서 더 빛난다. 위기를 딛고 미래를 활짝 열어가자"고 말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가정에서 운동/취침/식습관 등을 관리해주는 로봇 △서빙/배달/안내 등이 가능한 로봇 △개인 맞춤형 컨텐츠 사용 등이 가능한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등 차세대 디자인이 적용된 시제품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사업부별 디자인 전략회의를 진행해 왔으나, 올해 처음으로 이재용 부회장 주관으로 전사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는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의 발달로 기기 간 연결성이 확대되고 제품과 서비스의 융·복합화가 빨라지는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디자인 역량'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재용(왼쪽에서 두 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초구 우면동의 서울 연구개발(R&D) 캠퍼스에서 차세대 모바일 관련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날 회의에서는 진 리드카 버지니아대 Darden경영대 부학장, 래리 라이퍼 스탠포드대 디스쿨 창립자 등 글로벌 석학들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최신 디자인 트렌드와 혁신 사례도 공유했다.
 
이 자리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이사,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 대표이사,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등을 비롯한 세트 부문 경영진과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8일 약 1주일 간 일정으로 네덜란드와 스위스 등을 방문하며 5개월 만에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제조 기술력을 갖춘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본사가 있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을 찾아 7나노 이하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 장비 공급계획 및 운영 기술 고도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어 귀국한 지 닷새 만인 지난달 19일 베트남으로 출국해 나흘간 하노이에 건설 중인 베트남 R&D센터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 특히 2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을 가지며 현지 투자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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