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LG전자(066570)가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라인업과 신규 폼팩터를 통해 입지 굳히기 공세에 적극 나서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3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14.7%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8%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2.9%포인트 올랐다. 4위 레노버-모토로라와의 격차도 6.3%포인트로 지난해 3분기 3.3%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특히 지난해 4분기 9.5%까지 떨어졌던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측면에서 모바일 사업의 턴어라운드 시기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올해 1분기에는 12.6%, 2분기에는 13.9%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판매 대수로는 3분기에만 450만대를 판매해 전 분기 대비 90만대나 더 많이 팔렸다.
LG전자 측은 미국 내 소비자들의 중국 제품에 대한 반발 심리가 있는 가운데 다양한 제품으로 적극 공략한 결과로 분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의 경우 LG전자가 원래 강점이 있는 시장이긴 하지만,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단기적인 영향도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연초에 출시된 LG V60과 LG 벨벳 같은 프리미엄 제품에서부터 중저가 K 시리즈까지 중국 업체들의 빈자리를 효과적으로 채운 결과"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밖에 미국이 본거지인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한달가량 미뤄진 데 따른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형화된 형태의 기존 스마트폰을 벗어나 듀얼스크린을 탈착할 수 있는 'LG V60'과 겹쳐진 두개의 스크린 가운데 상단 화면이 180도 돌아가는 'LG 윙' 등도 북미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에서 모델이 LG 윙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본격화되고 있는 미국의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전략 스마트폰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실속형 제품부터 프리미엄폰까지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올초부터 V60 씽큐, LG 벨벳, LG 윙 등 북미 시장에 프리미엄 라인 위주로 5G 스마트폰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LG 윙의 경우 지난달 본격적인 글로벌 출시와 함께 헐리우드 영화 감독인 마이클 베이의 신작 '송 버드'에도 깜짝 등장해 차별화된 강점을 내세웠다.
또 지난 6일에는 실속형 라인인 K 시리즈에도 5G 모델을 추가했다. LG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LG K92 5G'는 400달러(한화 약 44만4000원)로 합리적인 가격대지만, 램 6GB, 저장공간 용량 128GB로 스펙은 프리미엄급 못지않은 것이 특징이다. 후면에는 표준 6400만·초광각 500만·심도 200만·접사 200만 화소의 쿼드 카메라와, 전면 1600만 화소의 표준 카메라를 탑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에도 5G 시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적극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며 "혁신적인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면서 K시리즈 중심으로 중저가 시장도 방어하겠다"고 전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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