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시아, 수소추출기 '파나젠' 개발…에너지 기업 도약
2022년 대전 수소충전소에 첫 납품
AI 관제시스템으로 안전성 확보…"생태계 활성화 기여할 것"
2020-11-11 06:51:00 2020-11-11 06:51: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친환경 설비 전문기업 파나시아가 수소산업에 진출하며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을 꾀한다. 파나시아는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소추출기(SMR Reformer) '파나젠(PanaGen)'을 앞세워 수소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파나시아는 1989년 선박 및 산업 설비 계측기 제조업으로 출발했다. 90년대 들어 선박 환경설비로 사업 분야를 넓혀간다.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신사업에 과감하게 뛰어들어야 한다는 이수태 파나시아 대표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파나시아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발맞춰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배기가스 세정장치 등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른 성과로 매출이 큰폭으로 성장했다. 파나시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285억원, 영업이익은 71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보다 474%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514배나 뛰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 146%, 영업이익 353% 늘어난 1985억원, 582억원을 기록했다. 
 
파나시아가 개발한 수소추출기. 사진/파나시아
 
파나시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소 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수소가 차기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파나시아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소추출기 개발에 한창이다. 천연가스(도시가스)의 개질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제품이다. 
 
사실 한국은 해외 경쟁사 대비 추출기술 수준이 다소 떨어진다. 중소기업 위주로 시장이 구성되다 보니 투자여력도 마땅치 않았다. 이에 파나시아는 일찍이 수소추출기 개발을 시작했다. 현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제품을 검증하고 있다. 수소추출기는 2022년 초 대전시에 설치되는 수소충전소에 처음으로 납품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앞서 대전시, 대전도시공사 등과 수소생산기지 구축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수소충전소 수요 확대에 따른 수소추출기 전망이 밝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운전자가 최대 30분 이내에 수소충전소 이용이 가능하도록 주요 도시에 250기, 고속도로, 환승센터에 60기 등 누적 310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30년까지 660기, 2040년까지 1200기를 확충할 방침이다. 1200기를 구축하면 고속도로엔 50km당 1기가 설치되는 것이다. 
 
수소추출기 개략도
 
파나시아는 더 나아가 수소추출기 소형화·경량화를 위해 핵심 공정인 수증기 개질공정(SMR), 수성가스전이공정(WGS), 고순도 흡착분리공정(PSA)에 필요한 기술개발 후 검증 과정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파나시아 관계자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낮은 비용으로 수소를 생산하면 소비자도 값싸게 수소연료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추출기 사업은 향후 선박용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해양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선박을 추진하는 에너지원도 대체 에너지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선박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기존 수소기업이 진출하기 까다롭지만 파나시아는 30여년간 선박 관련 사업을 영위하며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수소선박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시작이다. 파나시아는 전 세계 3개의 해외법인과 47개의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수소 관련 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안전 우려를 떨쳐내야 한다. 파나시아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실시간 감시, 사고 예방 기능을 탑재한 인공지능(AI) 관제시스템을 개발해 시운전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안전성을 위해 법·기준을 선진국 수준 이상으로 강화하고 수소 안전관리 전담기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수소 안전성과 수소 관련 시설의 안전관리 방안을 인근 주민과 일반 국민에게 적극 홍보하고 수소차 시승과 수소충전소 시연 등 전국민 체험 이벤트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소는 세계적으로 안전성이 인증된 에너지원"이라며 "주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오랜 시간을 들여 기술을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수소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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