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미 대선이 혼란스런 접전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고조됨에도 글로벌 증시는 강세를 띤다. 일단 누가 승자가 되든 상관없이 대선 후 코로나19 대응 및 경제 대책에 집중하게 됨에 따라 증시도 바닥 시점에 가깝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와 유로스톡스600 지수는 각각 1.3%, 2.1% 상승했다. 미국은 기술주가, 유럽은 코로나 감염 확산에 따라 보건의료주 등이 강세를 보였다. 미국은 특히 최근 약세를 보인 기술주가 급등하며 본격적인 반등신호를 알렸다.
미 대선 혼전 상황에서도 시장은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공약한 대규모 경기부양책 역시 무산됐지만 증시는 반응하지 않았다.
더욱이 개표 결과를 수용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검표를 요구하면서 미 대선 최종 확정 시점이 지연될 수 있는 불확실성도 대두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할 경우 선거결과 확정은 지체될 수밖에 없다. 2000년 대선에서는 플로리다 재검표 때문에 37일 후 승패가 확정됐다.
그럼에도 어찌됐든 대선결과에 임박해 시장이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 증시를 밀어올리는 형국으로 풀이된다. 미 대형 기술주 반등에는 민주당 블루웨이브 붕괴에 따라 독점금지법 통과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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