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회수율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2분기 카드대출 회수율은 금융 위기 당시대비 절반 아래로 감소해 부실 위험이 커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2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분기별 카드사 카드대출 회수율 현황'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2분기 카드론 회수율(연체원금 대비 현금회수액)은 5~18% 사이로 집계됐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카드론 회수율이 30%에 이른 것보다 절반 이상 하락했다.
우리카드의 카드론 회수율이 5.5%로 가장 낮았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0.6%포인트 내려갔다. 이어 하나카드 회수율이 전분기 대비 1.7%포인트 감소한 9.6%를 기록했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의 회수율은 각각 11.5%, 11.6%로 집계돼 1분기(13%대)보다 일제히 하락했다. KB국민카드의 카드론 회수율은 12.1%로 전분기보다 1.6%포인트 줄었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는 각각 17.2%, 18.2% 수준의 회수율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삼성카드는 1.3%포인트, 롯데카드는 0.7%포인트 낮아졌다.
현금서비스 회수율(대출성 리볼빙 미포함) 지표도 금융위기 때보다 악화했다. 7개 전업 카드사의 2분기 현금서비스 회수율은 10~35%대로 집계됐다. 금융 위기 때 현금서비스 회수율이 40%대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부분 카드사의 회수율은 과반 이상 떨어졌다.
현금서비스 회수율이 가장 낮은 카드사는 하나카드였다. 하나카드의 올 2분기 회수율은 10.2%로 확인됐다. 전분기 대비 2.1%포인트 감소했다. 우리카드의 회수율은 15.6%를 기록해 1분기보다 3%포인트 낮아졌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 회수율은 각각 17%, 17.9%로, 20%대를 넘어섰던 전분기보다 3%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롯데카드의 2분기 회수율은 18.3%로 전분기보다 1.1%포인트 감소했다. 이외에 삼성카드는 21%, 현대카드는 35.8%의 회수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카드사의 카드대출 회수율이 일제히 악화하면서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회수율 감소는 연체금액에 비해 회수 금액이 줄어들어 상환을 어려워하는 차주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드대출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신용자에게 법정 최고금리인 24%에 육박하는 고금리 대출을 취급하기 때문에 부실 위험이 더 크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카드대출 이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가계 부채 관리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재수 의원은 "카드대출 회수율이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대출을 받고 제 때 갚지 못하는 가계가 늘어나고 있다"며 "고금리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의 회수율이 계속 악화하면 가계채무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어 정부의 가계채무 관리가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취약차주나 금융부채 비율이 높은 가계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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