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현대그룹과 외환은행 사이의 주채권은행 변경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내주 채권단회의에서 최종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현대그룹의 주거래은행 변경 요청을 승인하지 않을 방침을 내비치고 있어 채권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25일 현대그룹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재무구조개선 약정 2차 시한인 이날 현재까지 주거래은행을 바꾸겠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 2002년 SK그룹(제일→하나)과 롯데그룹(한빛→ 조흥), 동부와 동국제강(서울→산업) 등이 주채권은행을 바꾼 사례를 제시하며, 외환은행과의 결별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 실적에 가까울 전망인데도 외환은행이 이같은 개선세를 감안하지 않은 채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강요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공격했다. 현대는 특히 "외환은행의 여신을 모두 갚고 거래관계를 완전 소멸시키겠다"고 압박했다.
현대그룹이 이처럼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이 `
현대건설(000720)` 인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MOU를 체결할 경우 정상화를 위해 보유 자산매각 등의 자구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
현대건설(000720)`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어야 하는 재무구조가 허약한 회사에 채권단이 기업을 넘길 가능성은 희박하고, 부실계열사 정리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마당에 덩치 큰 새식구를 맞이하는 것도 모양새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현대가 이날 중 MOU 체결을 하지 않는다면 14개 금융기관들이 참석하는 내주 전체 채권단협의회에서 현대에 대한 신규 여신중단과 기존 여신의 만기연장 중단 조치 등을 강행할 방침이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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