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1원 한장 받은 적 없다"…김봉현 고소
"이강세와 오래 알았지만 깊은 관계 아니야…김봉현이라는 사람 전혀 몰라"
2020-10-12 14:10:10 2020-10-12 16:15:14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자신에게 돈을 건넸다는 취지로 법정 진술한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주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위증 및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 이를 근거로 자신의 실명을 명시해 보도한 조선일보 기자 3명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강 전 수석은 12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서 한두 푼도 아닌 5000만원을 받는다. 이것은 국민이 아마 자세히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청와대는 그렇게 생겨 있지 않다 당연히 금품 1원 한 장 받은 적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말했다.
 
강기정 전 정무수석이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김봉현 및 조선일보 손해배상 소장 접수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김 전 회장이 돈 전달책으로 지목한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에 대해서도 "제가 국회의원 시절 당시 광주MBC 사장이던 이 전 대표를 알게됐다"면서 "그 후 2~3년만에 연락이 와 청와대에 들어와서 만난적이 있다. 만남이 이어진지는 오래됐지만 깊은 관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이 전 대표가 '라임과 회사가 모함을 받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해서 '그런 일은 되도록 빨리 금융감독기관 검사를 받아라'고 조언한 게 전부"라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의 관계를 알고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강 전 수석은 "전혀 모른다. 제가 페이스북에 김봉현이라는 사람을 김봉연으로 썼을 정도다. 라임사태도 정무수석 업무가 아니었다. 이강세가 말한 게 그 라임이었는지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출석 요청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도 "정무수석 때도 그만두고 두달 지난 지금에도 전혀 없다"면서 "만약 돈이 제게 왔을 가능성이 1%라도 있으면 뇌물죄로 기소되지 않았겠느냐"라고 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재판장 이환승)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지난해 7월 이 대표(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강기정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달하겠다고 해 5000만원을 쇼핑백에 넣어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어 "(이 대표가) 연락을 받고 청와대로 들어간다고 해서 (돈이) 전달된 모양이구나 하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강 전 수석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근무한 뒤 사퇴했다.
 
강 전 수석이 김 전 대표를 고소하면서 '라임 사태'를 둘러싼 법정분쟁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검찰 수사는 김 전 회장이 이 전 대표에게 돈을 건넸는지, 이 전 대표는 이를 실제로 강 전 수석에게 전달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 전 대표가 김 전 회장에게 받은 돈을 강 전 수석에게 건네지 않은 일명 '배달사고'가 났을 경우 김 전 회장은 추가 기소되지 않겠지만 법정진술이 사실과 다르다면 위증죄로 추가기소될 수 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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