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중심으로 미니사이즈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용기와 용량을 줄인 화장품의 경우 휴대하기 용이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컬러와 제형을 부담없이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미니백에도 풀메이크업을 위한 화장품을 충분히 수납할 수 있어 '미니 보부상'이라는 단어도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데요.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션, 틴트 등 메이크업 제품에 휴대성을 극대화한 소용향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무신사는 작은 사이즈를 뜻하는 미니를 붙힌 키워드 검색량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0월 한달 간 미니 틴트와 미니 쿠션 검색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각각 10.3배, 7배가량 급증했는데요.
에이블리에서 판매 중인 화장품 이미지. (사진=에이블리)
애경산업에서도 최근 소용량 제품의 출시와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다이소에 에이솔루션 어성초 칼라민 진정콕 스팟(10ml)을 출시 했는데 1~3차 공급 물량이 완판되는 성과를 기록한 것 인데요. 특히 다이소 온라인몰 입고 첫날 1차 공급 물량이 당일 완판되는 것은 물론 재입고 알림 신청이 2500여 건을 기록하며 다이소 인기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에이블리는 가성비와 휴대성을 중시하는 '쁘띠 뷰티족'이 늘며 본품 대비 용량을 줄인 미니 화장품 거래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지난 10월 에이블리 소용량 뷰티 상품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185%) 늘었습니다. 소용량 화장품 하면 스킨케어 상품 위주로 구성된 여행용 키트를 떠올렸던 과거와 달리 색조부터 베이스 메이크업까지 카테고리 범위가 대폭 확장됨에 따라 발 빠르게 미니 뷰티템 라인업 강화에 나선 것 인데요. 휴대성이 좋아 수정 화장에 용이한 상품 위주로 판매 성과가 돋보였는데 10월 '어바웃톤 스킨 레이어 커버 핏 컨실러'의 에이블리 내 거래액은 전월 대비 4배 이상(306%) 증가했습니다.
잘파세대를 중심으로 소용량 화장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편의점도 미니사이즈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CU에 따르면 10~20대 고객들 사이에서 편의점이 주 쇼핑채널로 자리잡으면서 자연스레 뷰티 제품까지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는데요. 실제 지난 9월까지 CU의 화장품 연령별 매출 비중을 보면 10대가 42.3%, 20대가 32.3%로 잘파세대의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CU는 라이프스타일 코스매틱 브랜드 엔젤루카와 손잡고 '콜라겐 랩핑 물광팩' 등을 출시했는데요. 본품과 동일한 성분으로 용량을 본품 대비 1/3 이상 줄이는 대신 가격은 3000원으로 고정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니즈를 빠르게 캐치해 다양한 소용량 뷰티 상품을 업계 전반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분위기"라며 "앞으로도 점점 더 세분되는 뷰티 취향에 맞춰 차별화 요소와 희소성이 담긴 뷰티 라인업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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