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3분기 기업 실적 시즌 주목…미국발 이슈는 부담
코스피 주간전망 2340~2450…빅히트 청약금 58조 증시 유입 기대
2020-10-11 12:00:00 2020-10-11 12: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우리나라 증시는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세가 기대된다. 다만 미국 추가부양책 협상과 한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 등 미국발 이슈는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가 2340~2450포인트 사이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실적시즌 기대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으로 들어온 풍부한 증시 대기자금 등이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추가 부양책 협의에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어닝 시즌 기간엔 증시가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과 미국 모두 기업의 3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최근 3주간 0.7% 상향 조정됐다"며 "이번주 증시에 실적 시즌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풍부한 증시대기자금도 다음주 코스피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다. 김영환 연구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일반 청약으로 들어온 58조원의 증거금 일부가 고객 예탁금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6일 일반 청약을 통해 58조원의 증거금을 모았는데, 이는 지난달 카카오게임즈(293490) IPO에 몰렸던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직후 청약 증거금의 27%인 15조7000억원이 고객 예탁금으로 유입됐던 점을 감안하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증거금 환불일인 8일 이후에도 고객예탁금이 상당 폭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추가 부양책 협상 불확실성은 다음주에도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부양책 기대감 후퇴에 따라 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성장주에 불리해질 수 있다" 내다봤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중단을 지시했다가 다시 사안별 핀셋 부양안 승인을 촉구하는 등 부양책 합의의 불확실성을 고조시킨 바 있다. 여전히 공화당과 민주당은 갭을 줄이지 못했지만 하원은 휴원에 들어간 상태다.
 
다만 김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 시선이 정치권으로 쏠리고 있지만, 실물지표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중기적 관점에선 경기회복이 가능하다"며 "주식 시장에서도 경제 재개와 관련된 업종에 대해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연구원 역시 "미국 추가 부양책 협상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대선과 부양책 협상 등 미국발 뉴스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단 확실한 요인인 3분기 기업실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조언했다. 이어 "미 대선은 시장에 일관된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단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8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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