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의대생 재응시 불가 변함 없어…백신 관리 강화
"의료진 부족 별도 준비 중, 공공의료 부족인력 400명 내외"
2020-10-07 14:27:14 2020-10-07 14:27:14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대생 국가고시(국시) 재응시와 관련 대국민 사과없이는 국민들의 국가시험 추가 응시에 대한 수용도가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청 국정감사에서 "의대생 몇 명의 사과 만으로 국민 수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문제 해결을 고민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 질의에서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재된 의대생의 사과문과 관련해'코로나19 상황에서 바람직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신을 의대생이라고 밝힌 한 의대생은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시접수를 취소했던 의대생이 국민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학생들의 짧은 식견으로나마 올바른 의료라는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해보려는 나름의 노력에서 나온 서투른 모습이었다. 국시 거부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의대생이 국시 거부 문제에 대해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 다른 국가시험과의 공정성·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국민적인 양해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추가 응시 기회를 부여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 장관은 의대생이 시험에 응시하지 않아 발생할 의료 공백에 대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의료진 부족 문제는 별도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추정을 해보니 올해 의사자격증을 제대로 주지 않았을 경우 공공의료 부족인력이 400명 내외"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기존에 의료인력이 있어서 새 의사가 꼭 안 가도 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인력 배치를 조정하고 레지던트, 전문 간호사들이 의료 보조진 역할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 입원전담을 대폭 늘려 인턴의 역할을 대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상온 노출 사고와 관련해 백신 조달과 유통, 의료기관 백신 보관 등의 관리를 모두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백신 상온 노출 사건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묻는 신현영 의원 질문에 "백신 조달계약에 대한 과정이 개선돼야 하고, 도매 중심의 유통 체계에 대한 기준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며 "의료기관에서 백신 보관과 안전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보건복지위원회의실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등 2020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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