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붙이 선물' 주고 받는 인도 축제…분주해진 삼성·LG
삼성·LG, 디왈리 축제 앞두고 캐시백·제품 증정 행사
인도 한해 소비재 33% 소비되는 대목 잡으려는 포석
2020-10-08 06:01:00 2020-10-08 06:01:0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다음 달 중순 열리는 힌두교 축제 '디왈리'를 앞두고 각종 마케팅을 벌이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인도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릴 정도로 대대적인 소비가 발생하는 것을 염두한 포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빛의 행렬'이라는 뜻의 디왈리 때 인도 내에서는 보석을 비롯해 전자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금속을 사야 행운이 깃든다는 인도인들의 믿음에 따른 결과로 금속 관련 물품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안녕을 기원한다. 인도 한해 소비재 판매량의 3분의 1이 디왈리 기간 소비되는 까닭에 인도판 블랙프라이데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디왈리에 발맞춰 최근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다음 달 20일까지 '홈 페스티브 홈' 전자제품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를 비롯해 스마트 TV, 패밀리 허브 냉장기, 세탁기, 전자레인지, 에어컨 구매 시 최대 2만루피(약 31만6000원)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구매 고객에게 최대 3년의 제품 보증 기간을 통해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8K TV와 냉장고 등을 구매할 시 갤럭시폴드·갤럭시S20울트라·갤럭시노트10 라이트·갤럭시A31·갤럭시A21s 가운데 한 제품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한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코로나19에 대해 계속 주의를 기울이면서 이번 축제는 대부분 집에서 열린다"며 "삼성은 소비자가 가정을 재정의하고 축제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가전제품에 대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이벤트 취지를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다음 달 중순 열리는 힌두교 축제인 '디왈리'에 대비해 할인 행사 소식을 알리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 인도법인은 지난 1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디왈리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LG전자 관련 제품 구입 시 역시 상품을 증정하고 매주 7번 추첨을 통해 고객에게 LG 전용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연다. 
 
현재 LG전자는 이와 별도로 지난달 29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냉장고, 전자레인지, 세탁기, 정수기 등 생활가전 할인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최대 정가 대비 12.5%의 캐시백을 제공하며 1년의 보증 기간을 통해 A/S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서 당연히 이러한 종교 행사를 활용해야 한다. 다만 단순히 종교 행사 때문에 판매가 크게 올라간다기보다는 소비자 의식의 흐름에 변화를 가져다주는 것"이라며 "가령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경우에도 이때 물건을 사면 된다는 일종에 인식의 변화로 인해 이 시기 판매량도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인도 시장은 중국과 국경 분쟁 이후 '보이콧 차이나' 정서가 두드러지면서 국내 기업들에 기회의 장이 됐다. 화웨이 등 중국 제품을 선호하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바뀌면서 한국산 등 경쟁사 제품이 대체재로 떠오른 탓이다. 
 
효과는 벌써 일부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밝힌 8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6%의 점유율로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9월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2년 넘게 뒤처졌지만 최근 '보이콧 코로나' 기류를 타고 반등을 이끌어냈다.
 
이외에 인도는 현재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6만명을 넘으면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소비를 선호하는 추세다. 인도인들의 소비 패턴이 바뀌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맞춤형 공략법을 내세우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힌두교의 신 '가네쉬' 탄생을 기리는 축제 '가네쉬 짜뚜르티'와 우리나라의 추석과 같은 개념인 인도의 '오남'에 대비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했고 LG전자는 현지 업체 위탁이 아닌 자체 운영·관리 방식의 온라인 스토어를 연 바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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