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앵커 : 어제 우리나라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는데요. 이에 대한 경제적 효과에 대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 그렇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 16강 진출의 경제적 효과는 4조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넘어선다는 분석으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경제적 효과는 응원과 뒤풀이 등과 관련된 민간소비 증가와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로 이어지는 직접적인 경제효과와 국가 브랜드 홍보와 기업이미지 제고 효과 등의 간접적 효과로 구분됩니다.
이번 분석에서는 16강 진출로 인해 8강 진출 확률이 50% 되는 것을 가정해서 효과를 추정했습니다.
앵커 :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얼마나 되나요?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소비지출액 중 '응원과 관련된 소비'를 추가로 지출한다고 가정할 때, 올해 통계청의 가계조사동향에 따르면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에 해당합니다.
응원관련 소비란 식료품, 주류.담배, 오락.문화, 음식.숙박, 통신과 관련된 소비품목을 말합니다.
지난해 총 민간소비지출액은 명목기준 577조원이므로, 하루 평균 소비액은 1조5800억원, 이중 응원 관련 소비액은 약 4900억원입니다.
여기에 16강전 4900억과 8강 진출 확률 50% 2450억원을 합치면 약 7350억원의 소비증가가 이뤄지는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산업연관표상의 민간소비지출 생산유발계수 1.7621을 곱하면 직접적인 경제 효과는 1조295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앵커 :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1조3000억원이면 간접효과는 더욱 크다는 말이네요. 어떤 부문에서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나요?
기자 : 먼저 국가브랜드 홍보 효과를 꼽을 수가 있는데요. TV노출 시간만큼 광고를 했을 때 드는 비용으로 간접추정했습니다.
이는 FIFA의 리서치 대행사인 영국의 '스폰서십 인텔리전스'에 따른 1분당 광고효과는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 경우 16강전 90분과 8강 진출 확률 50%의 45% 등 총 135분의 광고료는 1조3500억원에 달합니다.
다만 이 수치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기준인데, 2002년과 2006년에도 TV채널수와 TV방송시간이 각각 50%, 80% 이상 늘은 것을 감안하면 그 효과는 1조3500억원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는 더욱 큰 것으로 보이죠. 이번에도 공식후원사인 현대기아차라든지 가상광고를 하는 신한금융지주 등의 광고가 뚜렷하게 보이던데요.
기자 : 그렇습니다. 국가브랜드가 상승하고 기업 이미지가 좋아지면 우리 상품의 수출 경쟁력이 향상돼 매출 증대 효과가 있습니다.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는 글로벌 기업이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1% 올리는데 드는 비용 1억달러를 감안해 추정했는데요. 작년 기준 글로벌 500대 기업에 국내 기업 14개가 들어가기 때문에 14개 기업에 1억달러씩의 기업 이미지 개선효과가 있다고 보면 14억달러, 원화로 1조6800억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앵커 : 지금까지 월드컵 16강 진출의 경제적 효과를 살펴봤는데요. 경제적 효과 못지 않게 보이지 않는 효과도 크겠죠?
그렇습니다. 국민들의 자신감과 자긍심을 고취시켜 사기가 높아지고, 국민통합의 계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 세계속에서 인지도를 넘어 호감도가 커지면서 우리나라의 경제, 문화 등 나라의 격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증시도 실적에 기반한 기업들의 선전으로 한단계 더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원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