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해킹 잡는다'…보안전문가 뽑는 LG이노텍
보안정책·보안진단·보안사고대응 경력사원 모집
내부정보 유출사고 대응 및 모의해킹 등 수행
2020-10-06 06:01:00 2020-10-06 06:01:0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이노텍(011070)이 자사 보안시스템을 책임질 전문가를 채용한다. 특별히 최근 불거진 전자업계 해킹 피해를 의식한 채용은 아니라는 설명이나 내부정보 유출사고의 대응을 수행 업무로 적시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달 25일부터 11일까지 정보보안 전문가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보안정책·보안진단·보안사고대응 등 총 세 가지로 정보보안 관련 또는 디지털 포렌식 자격증 보유자나 해킹 대회 또는 정보보안 경진대회 입상자 등을 우대하기로 했다.
 
세 가지 모집 분야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보안사고대응 부문이다. LG이노텍은 보안사고대응 전문가의 수행 업무로 '내부정보 유출사고 조사 및 대응'과 '모의 해킹 및 정보보안 모의 훈련 기획·수행'을 꼽았다. 숙련한 전문가의 기술을 비롯해 모의 해킹으로 드러난 내부시스템 문제점 분석 등을 통해 유출 우려를 사전에 봉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보안사고대응 경력사원은 보안 침해사고를 관리·통제하고 조사 및 대응하는 업무를 수행하며 각종 저장매체에 들어있는 정보를 분석하는 디지털 포렌식 업무도 병행한다. 정보기술(IT) 인프라(서버·데이터베이스) 취약성을 점검하고 개발보안 프로세스를 수립하는 업무 등도 맡는다.
 
필수 자격 요건으로 IT 인프라 취약성 점검 및 개발보안 수행 경력이 각각 5년 이상 있어야 하고 모의 해킹·정보보안 모의 훈련과 디지털 포렌식 수행이 가능해야 한다. IT 침해사고·내부정보 유출사고를 대응한 경험 등도 갖춰야 한다.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LG이노텍 본사. 사진/LG이노텍
 
이처럼 엄격한 자격 조건을 둬가며 보안 분야 적임자를 찾고 있는 것은 그만큼 최근 사회 각 분야에 걸쳐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업무와 온라인 수업 등이 크게 증가하면서 사회 전반의 해킹에 대한 노출이 그만큼 더 높아졌다는 게 사회 시각이다. 지난달 정부가 직접 나서 사이버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100대 세부 과제를 수립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맥락의 하나로 이해할 수 있다. 정부는 중앙기관 사이버안보 전담조직 예산 등을 보강하고 해킹 및 정보 절취 등 늘어나는 사이버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기업도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특히 최근 해커조직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전자업계 현실을 생각하면 보안 강화는 당연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최근 SK하이닉스(000660)LG전자(066570)가 글로벌 해커조직 '메이즈'로부터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일부 내부 자료가 유출된 사실이 알려졌다. 두 회사 모두 중요도가 크지 않은 파일들이 유출돼 피해는 크지 않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보안사고대응 외에 이번에 채용되는 보안정책 전문가의 경우 IT 보안정책 제정 및 이행 과정을 점검하고 개선사항을 수행한다. 정보보안 관련 법령인 정보통신망법·개인정보보호법 등 IT 컴플라이언스를 확보하며 IT 보안 시스템과 솔루션을 구축하고 프로젝트를 수행·관리한다. 
 
보안진단 전문가는 국내외 사업장 및 협력사 IT 시큐리티 인덱스를 개발하고 국내외 사업장 IT 보안 진단 및 수준을 평가하고 개선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외에 국내외 사업장 보안 시스템 및 솔루션 구축 프로젝트도 수행한다. 국내외 사업장 ISO27001 인증 취득을 지원하고 유지·관리하게 되며 협력사 IT 보안을 진단하고 사후관리 업무를 맡는다. ISO 27001은 정보보안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 표준을 뜻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특별히 최근 업계에 있었던 해킹 피해를 생각해 이번 인원을 뽑는 게 아니라 최근 인력 조정이 생기면서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애초부터 보안정책·보안진단·보안사고대응 등으로 프로세스를 나눠 보안 업무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