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 디지털 전문가 수혈에 분주
오픈뱅킹 등 환경변화 대응…카드사·이커머스 인재 영입 활발
2020-10-04 12:00:00 2020-10-04 12: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저축은행들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디지털 인재를 영입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디지털 사용 접점이 큰 2030세대 고객을 신규 확보하고, 오픈뱅킹 도입 등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이 비대면거래 비중이 크게 확대되면서 디지털 부문 임원을 타 업권에서 충원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에 위치한 한 저축은행 전경. 사진/뉴시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이 디지털 부문 활성화를 위해 경쟁적으로 카드사, 이커머스 등 타 업권의 디지털 인사를 영입하고 있다웰컴저축은행은 지난달 디지털본부 본부장에 백인호 이사를 선임했다. 백인호 이사는 이커머스부터 금융 핀테크 등을 두루 거치며 개인사업자를 위한 서비스를 출시한 인물이다. 백 이사는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이커머스 '티몬'에서 자영업자를 위한 전용 쇼핑몰 '비즈몰'과 금융몰 서비스 등을 총괄 운영했다.
 
또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는 B2B금융솔루션 핀테크 '고위드'로 적을 옮겨 스타트업을 위한 법인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기여했다. 이밖에도 삼성SDS, 메리츠금융서비스 등에서 금융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지난 8월 김정수 전무를 디지털혁신부문장으로 재선임했다. 이로써 김 전무는 내년 8월까지 임기가 이어진다. 김 전무는 신한카드에서 몸담으면서 미래사업본부장, 디지털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신한카드 재직 당시 앱카드에 '손가락 생체 인식 결제'를 도입하는 등 혁신 결제 방식을 적용하고,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출시를 추진한 전력이 있다. 이후 신한카드를 떠나 신용조사 업체 '고려신용정보'에서 금융영업본부장을 맡았다가 20198월에 애큐온저축은행에서 둥지를 틀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비대면거래 확산에 따른 정보보호가 중요해지면서 김선중 전산팀장을 지난 8월 정보보최고책임자(CISO)로 선임했다.
 
이밖에 SBI저축은행도 지난 7월 디지털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정인화 금감원 핀테크현장지원단장을 상임이사로 임명했다. NH저축은행은 같은 달 남영수 NH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 부문장을 NH저축은행 신용관리본부 총괄 담당으로 영입했다.
 
이처럼 저축은행업계가 디지털 부문 관련 임원을 충원하는 데는 모바일 중심의 거래체계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저축은행 점포는 감소하는 반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디지털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또 새롭게 확보해야 할 2030세대 고객들이 비대면거래 선호도가 높은 것도 한 이유다.
 
아울러 지난 5월부터 계좌이동서비스가 2금융으로 확대 시행된 데다, 오는 3월 오픈뱅킹이 도입되면서 상당수의 자금이 은행에서 넘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오픈뱅킹으로 저축은행 앱에서도 시중은행 계좌 조회와 입출금이 가능해지는 만큼 ·수신과 연계된 디지털 서비스가 업계 명암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 시장이 디지털 및 언택트 환경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이라며 "디지털 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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