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공무원 피격사건'에 "국민들께 대단히 송구"
"김정은 사과 각별한 의미로 받는다…남북관계에 대한 마음 확인"
2020-09-28 14:53:25 2020-09-28 14:53:2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북한군에 의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망사건'과 관련해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하는 정부로서는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며 "이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국민의 생명보호를 위한 안보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정부의 책무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매우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 아무리 분단 상황이라고 해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공개 유감표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희생자가 어떻게 북한 해역으로 가게 됐는지 경위와 상관없이 유가족들의 상심과 비탄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드린다"면서 "국민들께서 받은 충격과 분노도 충분히 짐작하고 남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한 당국이 우리 정부가 책임있는 답변과 조치를 요구한지 하루 만에 통지문을 보내 신속히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한 것에 대해 "사태를 악화시켜 남북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북한의 분명한 의지 표명"으로 평가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 국민들께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해온 것에 대해 각별한 의미로 받아들인다"면서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서 곧바로 직접 사과한 것은 사상 처음있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만큼 김 위원장도 이번 사건을 심각하고 무겁게 여기고 있으며 남북 관계가 파탄으로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서도, 남북 관계의 미래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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