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 강화에 협력사 향한 '러브콜' 띄운 궈 핑 화웨이 회장
화웨이 협력사 대회 '화웨이커넥트 2020' 개막
"생존해 나가는 것이 주 목표…비바람 함께 맞는 장기간의 협력 제안"
2020-09-23 14:32:10 2020-09-23 14:32:10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화웨이는 현재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했다. 지속적인 탄압으로 화웨이 경영은 큰 압박을 받고 있다. 현재 다양한 평가를 하고 있음에도 생존해 나가는 것이 주 목표다."
 
화웨이의 궈 핑 순환회장이 미국의 강도 높은 무역 제재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궈 핑 화웨이 순환회장. 사진/화웨이
 
궈 핑 회장은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협력사 대회인 '화웨이 커넥트 2020' 기조연설에서 "화웨이는 지속적 투자를 통해 파트너의 실력을 향상하고 합리적인 수익을 보장해 줬고 공동 성장을 실현했다"며 "비바람을 함께 맞는 장기간의 협력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궈 핑 회장의 이런 제안은 화웨이가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지만,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현재 글로벌 기업과의 공급체인이 대부분 끊긴 상태다. 미국은 구글과 퀄컴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스마트폰용 칩셋 공급을 규제한 데 이어 지난 15일부터 반도체 부품 공급까지 막았다. 화웨이는 현재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거의 모든 반도체 부품을 구입할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도 현재 화웨이와 거래가 끊긴 상태다.
 
궈 핑 회장은 "모든 역량을 집중해 공급체인 강화를 실시할 것"이라며 "공급체인을 강화하면서 공급 업체와의 공동 성장, 수익 공유를 추구한다"며 협력사들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날 궈 핑 회장은 석탄 산업, 선전 공항, 쿨러마스터 등 화웨이의 협력사들이 거둔 성공 사례를 여러 차례 반복해 언급했다. 그는 화웨이와 10년 넘는 협력을 이어온 CSNS를 특히 강조하며 "2009년부터 10년 넘는 협력을 한 CSNS는 화웨이와 다양한 성장 기간 동안 상호 보완을 추구하고 성장 어려움을 함께했다"며 "화웨이의 기술 지원에 힘입어 CSNS는 4년간 9배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궈 핑 회장은 "지속적으로 협력할 의향이 있고 능력 있는 파트너사와 공동 성장을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향후에도 고객사의 가치를 창출하고 기초 혁신·표준·인재·사회적 책임 영역에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화웨이는 협력사들을 초대해 생태계를 선언하기도 했다. 특히 구글 안드로이드 체제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자체 모바일 에코시스템인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HMS)'를 키워나가 탄탄한 화웨이 생태계를 만들 포부를 발표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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