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정 본부장은 '리더' 부문에, 봉 감독은 '아티스트' 부문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청장 선정 소식을 전하고 "K-방역이 전 세계가 본받아야 할 글로벌 모범이라고 국제사회가 인정했음을 다시 확인시켜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출처/미국 타임지 홈페이지 캡쳐
청와대에 따르면 타임지는 지난 7월말 청와대 측에 정 청장 선정사실을 알리고,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소개글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의 방역은 세계의 모범이 됐다"며 "정 청장은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원칙을 가지고 방역의 최전방에서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해 K-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도 '100인'에 포함됐다.
봉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 '옥자' 등에 출연해 인연을 맺은 헐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은 봉 감독을 "올해 영화계에 새로운 태양과 같이 떠오른 열정적인 영화제작자"라며 "이제 세계가 그를 따라잡을 때가 온 것 같다"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봉 감독을 "궁극의 정교함을 지닌 영화 팬보이로,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에 적합한 사람"이라며 "다정하고 충성스러우며 장난스럽고 성실한, 다이아몬드 같은 사람이다"고 극찬했다.
2004년부터 발표해온 타임 100인은 올해로 17년째를 맞이했다. 2018년에는 문 대통령이, 2019년에는 방탄소년단(BTS)과 국제기구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이회성 의장이 각각 이름을 올린바 있다.
한편 청와대는 당초 정 청장을 100인에 선정된 유일한 한국인으로 알고 있었고, 봉 감독도 포함됐다는 사실은 나중에 언론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틀 전 타임지 측 확인 결과, 정 청장이 유일한 한국인이라고 최종 답변했다"면서 "타임지 측은 100인 명단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청와대 측에서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리더스 부분에는 정 청장이 유일한 한국인이 맞으며, 봉 감독이 아티스트 부분에 포함된 것은 청와대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면서 "봉 감독의 타임지 100인 선정은 매우 기쁜 소식이며,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출처/미국 타임지 홈페이지 캡쳐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