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지난 16일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신임 총리가 외교라인 가동을 본격화 했다. 첫 행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연이은 전화회담으로, 미일동맹을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관계 구축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일본 정상이 7년8개월여만에 교체되면서 그동안 갈등으로 치닫던 한일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우선 기업인 입국제한 완화 등 경제관계에서 회복 청신호가 켜질지 주목된다.
21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오후 9시35분쯤부터 약 25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코로나19 대응, 일본인 납북문제, 인도·태평양 공동 비전 추구와 경제 협력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스가 총리 취임 이후 이뤄진 첫 미일 정상 간 외교 행보였던 만큼 동맹 강화를 위해 친밀감을 확인하는 통화였던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통화 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일동맹은 지역 평화와 안정의 초석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24시간 언제든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해 달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가동을 시작한 스가 정부의 외교 방향은 미일동맹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협력 강화에 방점을 뒀다. 앞서 스가 총리는 같은 날 오후 7시 45분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도 통화했다.
아울러 오는 22일부터 기타무라 시게루 국가안보국장이 3일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다. 미일 동맹을 확인하고 미사일 방어체제 등 안보정책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일본 정부는 설명했다.
다음달에는 도쿄에서 미국과 일본, 호주와 인도 등 4개국 외교장관 회담 개최를 추진 중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신임 총리가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을 전후로 외교라인을 본격 가동했다. 사진/뉴시스
스가 정부가 외교라인을 가동하면서 한일관계도 새 정부 출범 계기 변곡점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강제징용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선 여전히 긴장감이 돌지만, 재계를 중심으로 경제 부문에서 실용적인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일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기업인 입국제한 완화를 요청한 데 이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허창수 회장 명의로 18일 스가 총리에게 축하 서한을 보내 한일 간 교역·투자 확대 노력을 당부한 바 있다.
이에 역사 갈등이 수출 제재로까지 번지며 악화했던 한일 간 경제관계는 일단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일관계 복원 노력과 관련해 "양측 외교 당국자 간에는 각급에서 수시로 긴밀한 소통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기업인 입국제한 완화와 대해서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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