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추미애 국방부 장관 아들 군 특혜 의혹을 놓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야당을 향해 '쿠테타 세력의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 힘은 '추미애 구원 세력의 망발'이라며 도를 지나쳤다고 항의했다. 여야의 극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국민적 피로감이 높아지는 상황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주요 민생 현안이 '추미애 블랙홀'에 묻히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병역 논란을 제기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과거 군에서 정치개입을 하고 쿠데타를 했던 세력이 국회에 와서 공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자리에 있던 군인 출신 야당 의원들은 홍 의원의 '쿠테타'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3성 장군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 힘 의원은 “누구를 쿠데타 세력으로 말한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홍 의원의 분명한 해명을 들어야한다”고 항의,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같은 당 한기호 의원도 "저하고 신원식 의원 두 사람이 군복을 입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해당되는 발언일 것 같다"면서 "그렇게 예단해 우리를 쿠데타 세력이라고 말한다면 청문회를 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홍 의원이 두 사람을 지목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여야 간 정치 공방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청문회가 끝난 뒤 최형두 국민의 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야당 의원들을 면전에 두고 '쿠데타 세력'이라 모함한 여당은 '무법장관 구원 세력'인가" 라며 "여당의 추미애 구하기 선동 추태가 인내의 임계치를 넘었다"고 일갈했다.
추 장관 아들 의혹을 두고 여야 간 정치 공방이 나날이 거세지는 상황을 두고 누리꾼들은 정치인들이 민생현안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비롯해 내년 예산안 처리 등 중요 민생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여야가 '추미애 블랙홀'에 빠져 피로감만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의혹만 눈덩이처럼 커지는데 차라리 추 장관이 속 시원하게 해명했으면 좋겠다", "니들 밥그릇 싸움에 서민들은 피눈물 흘린다", "싸우더라도 할 일은 좀 하자"고 말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쿠데타 세력 발언'을 문제 삼으며 청문회장을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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