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동네 상권 부상…단지 내 상업시설 ‘눈길’
사회적 거리두기에 단지 내 상가 조명…건설사도 수요 공략
2020-09-15 14:43:13 2020-09-15 14:43:13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코로나19 이후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 주거단지 내 상업시설이 재조명 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지도가 높고 방문객이 많은 유명상권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집 앞에 형성된 동네상권 매출은 증가해 상가 분양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롯데카드가 분석한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올해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전체 오프라인 결제건수는 전년대비 6.9% 감소했다. 그러나 집주소에서 반경 500m 내에 있는 가맹점 결제는 8% 증가했다.
 
대형 유명 상권에서 이뤄지던 소비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신한카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3월 한달간 서울 강남역의 매출은 3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종로구 인사동은 59%, 홍대는 43%가 떨어졌다. 신촌, 이태원 등의 매출도 약 3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와 달리 상계동(9.2%), 북가좌동(12.2%), 북아현동(7.9%), 도곡동(2.6%) 등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주거지역에선 매출이 늘어나는 양상이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불특정 다수가 붐비는 곳보다는 집에서 가까운 동네상권에서 소비를 하며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소비 양상이 변하는 가운데 1000가구 이상의 주거단지가 인접한 상가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단지 내 상가는 유동인구와 주변 입지에 민감한 역세권이나 도심권 상업시설과는 다르게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요소로 인한 위험이 적어 비교적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곳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단지의 규모가 클수록 가치도 오른다. 가구 수가 많을수록 그에 따른 고정수요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입주민 입장에서는 단지 내에서 소비·문화 활동 등을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그동안 분양시장에서도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내 상가에 수요가 많았다. 지난해 6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송도 더샵 센토피아’ 단지 상가는 계약 하루 만에 60실이 모두 주인을 찾았다. 3100가구를 고정수요로 두고 있다는 점이 수요자 눈길을 끌며 약 2000명이 청약신청에 나섰다.
 
같은 달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대전 도안신도시에 선보인 ‘대전 아이파크시티’ 단지 내 상가 99실도 단기간에 모두 계약을 마쳤다. 이 상가 역시 2560가구의 고정수요를 확보했고, 향후 주변에 주거단지가 추가 조성될 경우 수요층이 더 두터워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 수요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이 같은 모습에 건설사들은 단지내 상업시설 분양을 준비하며 수요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티건설은 서울 양원지구에서 오는 10월 복합 스트리트몰 상가 ‘서울신내역 시티원스퀘어’를 분양한다. 이 상가는 ‘서울신내역 시티프라디움’(총 1438가구)의 단지 내 상업시설이다. 지하철 6호선과 경춘선, 면목선(예정)이 지나는 신내역과 경의중앙선 양원역이 인접하다. 쇼핑과 놀이, 문화 등이 포함된 복합 스트리트몰 구조로 조성된다. 총 292실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경기도 하남시에서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단지내 상가인 ‘힐스 에비뉴 북위례’를 선보인다. 이 상가는 1078가구에 달하는 고정수요를 확보했다. 스트리트형 구조로 지어지며, 총 24실 규모다.
 
한화건설은 인천광역시 서구에서 ‘포레나 루원시티’의 단지 내 상업시설을 분양 중이다. 1128가구의 포레나 아파트 고정수요를 확보했다. 아울러 사업지 전면에 복합행정타운, 인천 제2청사 등 이 자리하고 있다. 인천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공동 2블록에 위치하며, 208호실 규모로 조성된다.
 
제일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서 ‘신광교 제일풍경채’ 단지 내 상가를 분양 중이다. 1766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고정수요로 확보하고 있다. 대형 스트리트몰로 설계되며 총 95호실 규모다.
 
서울신내역 시티원스퀘어 투시도. 이미지/시티건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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