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배터리 전쟁)① LG화학vsSK이노…꼬리에 꼬리 문 소송전
3:3…맞물린 소송만 6건
영업비밀 침해 소송, 10월초 최종 판결
특허침해는 조사 단계
2020-09-14 06:01:00 2020-09-14 06:01: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배터리 소송을 둘러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쟁이 2차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송을 제기하며 배터리 전쟁을 치르고 있다.
 
13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현재 국내외에서 두 회사가 분쟁 중인 배터리 관련 소송은 모두 6건이다. 각각 3건씩 소송을 제기했으며 핵심 소송은 LG화학이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건과 양측이 각각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이다.
 
본격적인 배터리 전쟁의 서막은 LG화학이 열었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 SK이노베이션이 자사 핵심 인력 76명을 빼가는 과정에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5월에는 서울지방경찰청에 '산업기술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SK이노베이션과 인사담당 직원을 고발했다.
 
SK이노베이션도 반격에 나섰다. 같은 해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LG화학이 자사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에 대한 손해배상과 영업비밀 침해가 없었다는 내용의 채무부존재 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래픽/최원식 디자이너
 
9월에는 ITC와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LG화학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고 같은 달 LG화학은 오히려 특허를 침해당했다며 맞소송을 걸었다. 한 달 뒤 SK이노베이션은 서울중앙지법에 LG화학이 ITC에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을 취하해야 한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이 6건의 소송 중 결론이 난 건은 아직 한 건도 없다. 핵심 소송인 LG화학이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의 경우 ITC가 SK이노베이션 조기패소 판결을 내리긴 했지만 현재는 이 판결을 재검토 중이다. 최종 판결은 다음달 5일 전에 발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이 국내 법원에 제소한 특허침해 소 취하 소송은 지난달 27일 LG화학 승소로 1심 판결이 났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이 항소한다고 밝히면서 최종 결론이 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나머지 소송은 중간 결과조차 나오지 않았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아직 조사 단계인 소송의 경우 진행 상황을 밝히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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