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화 재개 외교 '풀가동'
강경화 장관, 아세안 관련 다자회의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 요청
최종건 미국 방문·이도훈 중국과 유선협의
2020-09-10 16:13:04 2020-09-10 16:13:04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지난해부터 결렬된 남북 간 대화를 복원하기 위한 외교전이 다각도로 전개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12일까지 연쇄적으로 열리는 아세안(ASEAN)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거듭 요청할 전망이다. 또 11일까지 이뤄질 최종건 1차관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남·북·미 대화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9일 화상으로 연이어 개최한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전날 화상으로 연이어 개최한 '아세안+3'·'한·아세안'·'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역내 협력 뿐만 아니라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연쇄 회의는 중요한 다자 외교 무대다. 특히 EAS에는 아세안 10개국 외에도 한·중·일을 비롯해 미국과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이 참여하고 있다. 강 장관은 회의에서 "지난 1년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남북미 정상들이 4·27 판문점 선언, 9·19 평양공동선언,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제시한 비전과 전략적 방향에 따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면서 "합의사항의 충실한 이행과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국제사회가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 장관은 1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화상회의에도 참석한다. ARF는 남북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간안보협의체다. 다만 북측 리선권 외무상은 이번 회의에 불참을 통보, 회의 주재국인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외교관이 대신 참석한다고 미국의 소리(VOA) 등 복수의 외신이 보도한 바 있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한미 외교차관 협의를 위해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생각에 잠긴 모습. 사진/뉴시스
 
최 신임 차관의 방미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 차관은 판문점선언과 9·19 합의 등을 주도한 인물로, 한반도 문제에 힘을 쏟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예정한 워싱턴 D.C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의 만남은 그가 취임 이후 추진한 첫 실무 외교 무대란 점에서 귀국 이후 남북미 관계에서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할지 주목된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유선협의를 갖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중국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조속한 시일 내 대면 협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을 위한 한중 간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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