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평가 받는 스타트업파크가 대전시와 충남 천안시에 들어선다. 스타트업파크는 창업벤처 생태계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는 개방적 혁신공간으로 향후 한국의 창업 혁신 거점이 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1일 강성천 차관 주재로 브리핑을 열고 스타트업파크 조성 사업평가 결과 단독형에 대전시, 복합형에 충남 천안시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올해 중기부는 스타트업파크 조성 컨셉을 단독형과 복합형으로 나눠 각 1개씩 선정할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단독형은 현재 네트워킹과 주거 등의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혁신창업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즉시 실행할 수 있는 곳에 스타트업 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복합형은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 중 그린뉴딜 사업의 하나로 ‘그린 스타트업 타운’을 조성하는 것이다. 영국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인 런던 킹스크로스가 롤모델로, 현재 인프라는 부족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은 도심지 등에 국토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과 연계한 기업지원 인프라와 주거·문화·복지시설 등 생활형 인프라를 함께 조성한다. 여기엔 R&D 지원시설인 복합허브센터도 함께 구축된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 6월11일 사업을 공고해 9개 지자체가 단독형에, 3개 지자체가 복합형에 지원했다. 평가에선 후보 지자체에 이해관계가 없는 전문가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했고, 창업 관련 전문성이 있는 언론인 2명을 최종 발표평가에 추가했다.
평가는 현장 확인 후 서면평가와 현장평가를 통합한 종합서면평가를 먼저 실시했고, 이를 통과한 지자체에 대해 발표평가를 진행하는 2단계 평가체계를 운영했다. 최종 점수는 종합서면평가 점수와 발표평가 점수를 합산해 산출됐다.
단독형에 선정된 대전시는 충남대와 카이스트 사이에 있는 유성구 궁동 일대를 스타트업파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대덕연구개발특구, KAIST, 충남대 등 우수한 창업인적자원과 창업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주거?문화·상업시설도 집적돼 있어 창업 및 네트워킹 여건이 타 지역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등 민간이 주도적으로 혁신창업가를 발굴하고 민간과 협업해 벤처펀드도 조성하는 등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스타트업 파크 운영전략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복합형에 선정된 천안시는 도시재생혁신지구로 지정된 천안의 역사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로 운영되는 그린 스타트업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천안역 교통 인프라나 정주 여건이 우수하고 후보지 주변에 밀집된 대학, 투자기관, 대학 등 혁신주체와 창업 지원기관 등이 스타트업 유입뿐 아니라 향후 성장 지원 등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지정돼 이미 사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스타트업 타운을 조성할 수 있고, 조성 이후 기업지원 방안 등이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중기부는 대전시에 올해 스타트업 파크 설계비 5억원, 내년에 스타트업파크 조성비 120억원 내외를 지원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국비에 매칭해 120억원 이상을 스타트업파크 조성에 투자할 계획이다.
천안시에는 올해 스타트업 파크 설계비 5억원과 복합허브센터 설계비 5억원을 국비 지원하고 내년에는 스타트업 파크 조성비 120억원 내외와 복합허브센터 구축비 140억원이 추가 지원될 예정이다. 천안시도 국비에 매칭해 3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강성천 차관은 “향후 지자체와 긴밀한 협업체계를 유지하면서, 스타트업파크가 창업혁신 거점으로서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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