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카카오톡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스타의 일상·드라마·주식 투자 경험담.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M이 지난 1일 선보인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기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확연히 달랐다. 우선 가장 큰 차이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일상에서 흔히 쓰는 앱인 카카오톡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톡의 #(샵)탭을 선택하면 나오는 메뉴 중 코로나19, 뉴스 다음에 카카오TV가 나온다. 여기서 콘텐츠들을 바로 볼 수 있다. 카카오M이 처음으로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들은 아만자·연애혁명 등 드라마 두 편과 찐경규·내 꿈은 라이언·카카오TV 모닝·페이스아이디·아름다운 남자 시벨롬 등 5개의 예능을 포함해 총 7개다.
카카오TV의 '개미는 오늘도 뚠뚠'. 사진/앱 캡처
카카오TV 모닝은 요일별로 다른 콘텐츠가 소개된다. 수요일인 3일에 공개된 '개미는 오늘도 뚠뚠'을 선택했다. 방송인 노홍철과 딘딘 등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초보 주식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에 대한 경험담을 다뤘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주로 보던 출연진이 나와 자신의 주식 투자 경험담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분량도 17분44초로 끝까지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다음은 페이스아이디를 선택했다. 가수 이효리의 일상을 다룬 콘텐츠다. 이효리는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제주도에 위치한 자신의 집을 민박집으로 운영하며 일상을 공개한 바 있다. 페이스아이디는 한 걸음 더 들어갔다. 아이폰의 화면 녹화기능을 활용해 이효리의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그녀가 자주 쓰는 앱과 사진첩의 재미있는 사진·영상을 소개했다. 민박집을 통해 공개한 일상과는 또 다른 재미다. 화면 녹화 기능을 몰랐던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기능도 알려준 셈이다. 이 영상의 길이도 16분53초다.
영상의 방향은 세로 중심이다. 가로 영상보다 주변 배경이 덜 나오는 효과가 있어 출연하는 인물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영상을 보면서 카카오톡의 다른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화면 크기를 줄여 원하는 곳에 두고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대화를 하거나 샵탭의 뉴스에서 기사를 읽을 수도 있다.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 '페이스 아이디'. 사진/앱 캡처
기존의 다른 OTT들과는 콘텐츠의 형식과 길이가 확실히 다른 점을 느낄 수 있다. 기존 OTT들은 방송사들로부터 공급받는 기존 TV의 드라마·예능·다큐멘터리, 개봉 영화를 기본으로 하면서 자체 콘텐츠를 조금씩 추가하는 형태다. 자체 콘텐츠를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한 넷플릭스가 앞서 나간 가운데 나머지 OTT들이 추격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M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짧은 분량·세로 영상·카카오톡 내 플레이라는 차별점을 내세웠다.
이제 막 시작한 카카오M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아직 수익 모델이 없다. 현재 공개된 콘텐츠는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 콘텐츠 앞에 15초짜리 광고가 있지만 자체 콘텐츠 홍보 광고가 나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이제 시작한 단계라 수익 모델은 아직 적용하지 않았으며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출발은 좋다. 카카오TV의 오리지널 드라마 '연애혁명'은 공개 이틀만에 조회수 100만건을 돌파했다. 찐경규 1회는 43만회, 페이스아이디 1회도 38만회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카카오TV가 앞으로도 어떤 차별화된 콘텐츠를 내놓을지 기대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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