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최근 앞다퉈 인도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발이 묶인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을 통한 전자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는 올해 1분기 전체 스마트폰 판매 가운데 온라인 매출 비중이 40%로 1위에 올랐다. 조사 대상이었던 영국(35%), 중국(30%), 미국(17%), 한국(13%) 등과 비교해 온라인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장기간 시행되면서 온라인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단 스마트폰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인도브랜드자산재단(IBEF) 조사 기준 지난해 인도 온라인 시장 소매 판매 가운데 전자제품(48%)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의류(29%)를 비롯해 가정용품(9%), 유아 및 화장품(8%), 서적(3%)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IBFF에 따르면 현재 인도 온라인 마켓은 전체 소매시장의 25% 수준이다. 최근 휴대폰 보급률이 급증하면서 2030년에는 37%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 규모도 늘어 2018년 500억달러(약 59조2250억원) 수준이었던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은 2027년 2000억달러(약 236조9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000만명 정도였던 인도 온라인 구매자들도 2025년 2억2000만명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무궁무진한 시장성과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소비 열풍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1일까지 힌두교의 신 '가네쉬' 탄생을 기리는 축제 '가네쉬 짜뚜르티'를 맞아 삼성닷컴 인도 페이지를 통해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힌두교의 신 '가네쉬' 탄생을 기리는 축제 '가네쉬 짜뚜르티'를 맞아 지난 17일부터 삼성닷컴 인도 페이지를 통해 TV·냉장고·스마트폰 등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추석과 같은 개념인 인도의 '오남'을 맞아 다음 달 13일까지 할인 프로모션을 열며 이달 15일 인도 독립기념일을 맞아 31일까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13일부터 스마트폰·태블릿·웨어러블 기기를 집에서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익스피어리언스 삼성 앳 홈' 서비스도 시작했다. 제품 구매를 원하는 인도 소비자가 삼성닷컴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예약을 하면 삼성전자 컨설런트가 집을 직접 방문하는 식이다.
LG전자는 최근 인도에 현지 업체 위탁이 아닌 자체 운영·관리 방식의 온라인 스토어를 열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모델들이 우선 판매될 예정으로 점점 판매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의 전체 시장 대비 온라인 매출이 다른 지역보다 크게 높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도 "인도의 온라인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업체들이 점유율 확보를 위해 더 뛰어드는 양상 정도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아예 외출 금지 등 셧다운 여파가 장기간 미쳤다. 이로 인해 온라인 판매가 급증했고 이를 지켜본 업체들이 현지 온라인 시장의 가능성을 재발견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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