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온라인 추모식에서 지지자들이 박 시장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49재가 조계사에서 이뤄진 26일 코로나19 수도권 확산에 따라 지지자 등이 참여한 추모식온 온라인으로 대체해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온라인 추모식에는 장훈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전우용 역사학자, 유시주 전 희망제작소 소장, 정지강 희망제작소 이사장 등이 추모사를 맡아 고인을 향한 그리운 마음과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유가족들은 “오로지 시민, 오로지 사람을 위해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아버지 꿈을 한순간에 모두 잃어버리고 벼랑 끝에서 얼마나 외로우셨습니까. 살아오신 모든 것을 부정당하는 고통이 얼마나 아프고 힘드셨습니까. 남겨놓고 가신 모든 것 하나하나 다시 살아나도록 우리가 지키고 다시 살려내겠습니다. 아버지 걸어오신 길 아버지 인생 그 모든 발자취는 그대로 남을 것입니다. 사랑합니다”라고 편지를 보냈다.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 준비모임은 온라인 추모식에서 추모 기억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창현 국민대 교수는 “오늘 먼길 떠난 원순씨를 배웅하며 남아있는 우리는 작은 다짐을 하려 한다. 가슴 깊숙히 원순씨가 살아온 삶을 역사로 새기며, 못다 이룬 원순씨의 꿈을 우리가 이어가겠다. 박원순의 가치를 새롭게 다듬고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과 한계를 회피하거나 부정하지 않겠다. 냉정하고 공정하게 소흘함이 없이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기억하겠다. 역사의 현장 곳곳에서 산증인으로 살아온 박원순의 가치와 철학이 무엇이었는지 탐구하고 또 탐구하겠다. 그 기틀 위에서 남아있는 우리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시대적 과제를 찾아 실천해나가도록 하겠다. 우리 모두가 박원순이다”고 덧붙였다.
준비모임은 박 시장 별세 100일 되는 시점에 추모하고 기억하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1주기에는 박원순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한 시간표를 제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준비모임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추모를 이어가며 열린 참여 속에서 박 시장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을 예정이다.
이날 온라인 추모식에 참여한 지지자들은 “인간 이하의 세상을 사람다운 사람사는 세상으로 만들고자 하신 분”, “노회찬 어르신과 같이 절대 잊지 않겠다”, “시장님 안 계신 빈 자리가 너무 커 많이도 아프다”, “가신 후에야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달았다”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창현 교수가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온라인 추모식에서 추모기억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투브 캡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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