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게임은 코로나19의 여파를 비껴간 업종 중 하나다. 온라인 기반으로 서비스를 하다보니 오프라인 활동과 크게 연관이 없다. 또 다양한 연령대가 즐기는 대표적인 콘텐츠다. 모바일 시대에 특히 게임이 주목받는 이유다. 게임 기업은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이 선망하는 업종 중 하나가 됐다. 학점·어학·해외경험 등 스펙만 쌓아서는 게임 기업에 입사하기는 어렵다. 게임에 대한 열정과 경험이 중요하다. 게임 기업에서 근무 중인 선배들은 개발에 대한 경험을 많이 쌓아볼 것을 권고한다. 경험을 통해 자신이 정말 게임을 만드는 데 적성이 맞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야구 게임에만 10년 이상 몸 담고 있는 이상승 컴투스 프로야구 2020(이하 컴프야) PD는 개발을 직접 해볼 것을 권고했다. 최근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게임인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과 전문성에 대해 들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이상승 컴프야 PD. 사진/컴투스
'기획부터 개발까지' 개인 포트폴리오로…PD, 문제 해결 능력 갖춰야
"게임 회사에서 근무하길 희망한다면 1인 개발을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발 과정을 체험할 수 있고 본인의 장단점을 분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PD는 미래의 후배들에게 권한 것은 1인 개발이다. 기획부터 개발 완성까지 혼자 하다 보면 게임 개발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게임 개발에 있어 본인의 장·단점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기업에서 만드는 수준의 게임을 혼자 해보라는 것은 아니다. 간단한 게임이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전과정을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 PD는 "게임 개발 경험은 포트폴리오로 만들 수 있고 면접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 개발을 하는 자세도 중요시했다. 본인이 만들고 싶은 것보다 직접 하고 싶은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유저(사용자)가 좋아하는 요소를 하나라도 더 게임에 반영할 수 있고 보다 애정을 갖고 게임 개발에 임할 수 있다는 것이 이 PD의 지론이다.
그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전공 과목 중 비주얼 베이직을 배우며 물리 이론을 시각화하는 과정을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게임 개발 프로세스를 엿볼 수 있었다. 당시 전공 교수가 후배들이 즐길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보라고 하자 이 PD는 게임을 만들기로 했다. 직접 게임 개발을 해본 그는 게임을 업으로 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스타크래프트·삼국지·커맨트&컨커·워크래프트 등의 게임도 즐겼다. 게임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 업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 PD는 신입사원때 야구 게임 프로젝트를 접한 이후 10년 이상 야구 게임에 몸담고 있다.
컴프야를 이끌고 있는 이 PD는 PD로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전문성으로 문제 해결 능력을 꼽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를 미리 예측하고 유저가 그 문제를 만나지 않도록 미리 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상승 컴프야 PD. 사진/컴투스
18년된 장수 모바일 야구게임 컴프야…"원터치 플레이 가장 큰 매력"
컴프야는 대표적인 장수 모바일 게임이다. 지난 2002년 시작한 이후 18년째 서비스되며 누적 다운로드 수만 1500만건을 넘어섰다. 야구가 국내 대표 인기 프로스포츠이다보니 경쟁하는 야구 게임도 많다. 그만큼 차별화가 필수적이다. 이 PD는 공격을 할 때 타격 버튼이 지정돼있지 않고 전체 화면을 활용하는 '원터치 플레이'를 컴프야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또 컴프야는 매주마다 해당 선수의 실제 기록이 게임에 반영되는 라이브 업데이트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선수의 실제 기록이 게임 속 캐릭터에도 반영되면서 야구팬들은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라이브 업데이트 방식은 경쟁사의 게임들도 채택하고 있다.
컴프야 팀에는 야구선수 출신의 모션 캡처 전문 액터가 팀원으로 있는 것도 특징이다. 게임에 필요한 모션을 장비를 활용해 촬영한 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낸다. 선수 시절 다져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모션을 게임에 반영해 몰입감을 더하고 있다. 또 컴프야는 저사양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그래픽 품질을 나눠서 제공하고 있다. 이 PD는 "최장수 모바일 야구게임으로서 매년 기록을 경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컴프야 게임 화면. 사진/컴투스
컴프야 게임 화면. 사진/컴투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