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감과 여당 소속 정치인들의 잇따른 구설로 하락세를 이어가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대폭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 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기대심리와 야당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체 응답의 47%로 지난주보다 8%p 올랐다. 문 대통령 지지율 상승은 지난 5월 첫째주 이후 15주 만이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하면서 대통령 국정 지지도도 취임 후 최저치를 벗어났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사진/한국갤럽
부정 평가는 8%p 떨어진 45%로 일주일 만에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8%(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4%)는 응답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지난주까지 최근 두 달간 부정적 여론 형성의 주된 원인 중 가장 주목도 높은 현안은 부동산 문제였다”며 “(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은) 지난 주말 사이 수도권 교회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방역 성공 여부에 관심과 기대가 실린 결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근 보수단체들이 연 광화문 집회 등에서 신규 확진자가 대거나오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의 광복절 집회 참가 독려 등 부정적 여론 형성이 겹쳐 반사이익을 준 것으로도 분석된다.
보수단체가 강행한 광화문 집회와 통합당의 연관성이 제기되면서 상승세를 보이던 통합당의 지지율이 꺽였다는 해석이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처’가 37%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관련 은답은 27주째 긍정 평가 이유 1순위에 올랐다.
다만 최근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 평가는 여전히 33%를 기록해 높았다. 부동산 문제는 이번 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으로 상대적 주목도가 낮아졌으나, 7주째 부정 평가 이유 1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덩달아 상승했다. 지난주 민주당 지지도는 올해 최저치를, 통합당 지지도는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번 주에는 양당의 등락이 교차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39%로 전주대비 6%p 상승했다. 반면 통합당의 지지율은 23%로 4%p 하락했다. 정의당은 지지율 7%를 기록했으며,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3% 순이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25%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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