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인수전에 합류했다.
스마트폰에 뜬 틱톡 앱 아이콘(윗줄 오른쪽). 사진/뉴시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라클이 틱톡의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구상과 관련해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와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은 제너럴 애틀랜틱, 세쿼이아 캐피털 등 이미 바이트댄스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 투자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애초 틱톡 인수 유력 후보는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FT에 따르면 MS는 틱톡의 글로벌 사업 부문 전체를 사들이려는 구상도 했다.
바이트댄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는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업 부문 외에 다른 사업체 매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바이트댄스 입장에서는 미국 등 사업체로 인수 범위를 제한한 오라클의 제안에 더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트위터도 틱톡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자금 조달 능력에 문제가 있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76세 억만장자 엘리슨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를 주최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 정부에 넘긴다고 의심하면서 전방위적으로 옥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압박에 틱톡은 미국 사업 부문을 팔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MS나 다른 미 기업의 틱톡 인수 시한을 9월15일로 못 박았다. 한발 더 나아가 틱톡의 일부 사업체가 아니라 “전부를 사는 게 더 쉬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6일에는 틱톡 및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의 모회사들과 거래하지 말라는 행정명령을 각각 발표했다.
또 14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사를 근거로 틱톡의 미국 사업체 관련 자산을 90일 내에 전부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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