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번주 코로나19 전국 대유행 결정짓는 중요 분수령"
5일 연속 세자릿수 확진자, 수도권 주민 외출자체 요청
2020-08-18 11:41:36 2020-08-18 11:41:36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는 이번주가 국내 코로나19의 전국적 대유행을 결정지을 중요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과 경기지역의 주민들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교회에서 발생한 감염이 다른 교회들과 의료기관, 콜센터 등 여러 곳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수도권은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단계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1만5761명으로 전날 대비 246명 추가 확인됐다. 일일 신규확진자는 지난 14일 103명 이후 5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확진자수는 991명으로 1000명에 육박했다.
 
김 조정관은 "이번 주는 수도권에서의 집단감염이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진행되느냐를 결정 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번 집단감염의 거센 확산세를 빠른 시일 안에 잡을 수 있을지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가장 큰 규모의 집단감염 사례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서는 현재 역학조사와 격리, 광범위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기준 방역당국이 확보한 교인 명단은 총 4000여명으로 이 중 3200여 명에 대한 격리조치가 완료됐고, 2500여 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검사를 받은 2500여 명 중 현재까지 양성으로 확인된 확진자는 383명으로 양성률은 15% 수준으로 매우 높은 상황이다.
 
김 조정관은 "연락처와 거주지가 확인되지 않은 590여 명과 연락이 닿지 않는 200여 명 등 총 800여 명에 대한 검사와 격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이분들의 소재를 확인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락을 통해 즉시 검사를 받고 격리조치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랑제일교회는 교인이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고 다른 지역의 교회를 다니기도 해서 다른 지역의 교회와 지자체 모두 충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8월 15일과 15일 서울 집회에 참석하신 분들은 증상과 관계없이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정부는 서울과 경기지역에 환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수도권 공동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다. 수도권 중환자 치료병상 가운데 입원 가능한 병상은 85개이며, 가동률 58.1%를 기록하고 있다.
 
김 조정관은 "국민 여러분의 방역조치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가 이러한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며 "특히, 서울과 경기지역의 주민들은 상황의 엄중함을 이해하시고 앞으로 2주간 출퇴근, 생필품의 구입, 병원 방문 등의 필수적인 외출 외에는 집에 머물러 달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주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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