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의 당 지지도가 21대 총선 이후 최고점에 올라서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순항하고 있다. 통합당의 원내 온건 투쟁도 안착하는 분위기다. 정부여당 정책에 대한 논리적 비판에 주력하겠다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전략이 성공을 거둔 셈이어서 그의 리더십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통합당의 지지율을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7일 한국갤럽이 4~6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통합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5%포인트 급등한 25%를 기록하며 총선 이후 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최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3∼5일에 전국 성인 151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에서도 당 지지율이 34.8%로, 창당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일제교육 도입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 지도부의 성과는 지지율로 증명된다는 점에서 최근 지지율 상승은 김 위원장에게 고무적인 소식이다. 당 내부에서도 최근 높아진 지지율에 표정이 밝아졌다. 무엇보다 여당의 강고한 지지기반인 30, 40대와 여성, 중도층에서 당 지지도가 오르는 것이 고무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된다. 여권의 일단 실책에 반사이익을 얻은 측면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당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있다"며 "지지율보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지율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인해 김 위원장의 리더십도 당분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싸워도 국회 안에서 싸워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원내 온건 투쟁 전략이 윤희숙 의원이 본회의 연설 효과로 증명되면서 내부에서도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당내 중진의원들의 강경투쟁 목소리를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원내에서 정책 경쟁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통합당이 여당의 입법 추진에 무기력하게 물러나면서 야당의 견제 역할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 부호가 남는다. 최근 한국갤럽의 통합당의 야당 역할에 대한 평가에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20%, '잘못하고 있다'가 69%로 나타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통합당이 최근 '윤희숙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여당의 입법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합당은 9월에 시작되는 정기국회에서도 원내에 머물며 정책 비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추천위원 선정에도 착수하며 무조건 반대로 일관한 대응 전략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통합당은 10일 새 정강정책 초안을 확정하고 13일 비대위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호남 방문 계획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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