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최서윤 기자] ●●●이슈&현장은 정치·사회·경제·문화 등에서 여러분이 관심 갖는 내용을 찾아 소개합니다.
뉴스토마토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뛰어든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요? 인간과 가장 가까운 원숭이 등 영장류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뒤 어떤 임상증상을 보이는지 관찰해 연구하는 방법이 가장 대표적인데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이 실험동물을 감염시켜 개발한 '영장류 감염모델' 연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혈관의 염증을 유발하고 감염 3일 이후에도 혈관에 염증이 유지되는 현상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감염 시 바이러스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점인 감염 후 이틀간 면역결핍환자에게서 관찰될 수 있는 면역억제 현상도 확인했다고 하는데요. 생명연이 지난 2월 영장류 감염모델 개발을 시작해 중국, 네덜란드, 미국에 이어 세계 4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성과입니다.
영장류 실험모델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투여되면 이틀간 목과 폐 등에서 바이러스가 급속히 증식되지만, 이후엔 급격히 감소해 감염 일주일 후 부터는 감염 활동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감지되지 않는 현상도 관찰됐다고 합니다.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실제로는 감염증상을 보이지 않는 '위양성' 진단 문제를 설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홍정주 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원숭이의 경우 폐 부분에서 바이러스 양이 검출됐다"면서도 "사망 정도의 중증은 아니고 폐렴 정도의 질환이나 혈관내피염 등의 증상이 폐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감염병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미국감염병학회지(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 표지논문으로 선정됐습니다. 자세한 연구 내용은 지난 3일 공개된 해당 학술지 온라인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생명연은 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영장류실험 결과 보고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소개했는데요.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영장류 감염모델을 활용해 밝혀낸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은 환자의 증상과 전파의 특이한 현상에 대한 원인 규명뿐만 아니라 치료제, 백신 개발에도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장관의 발표 영상도 참고해주세요.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