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야권의 각 정당들이 다른 당의 더 좋은 것을 배우고 도입하는 방식으로 혁신경쟁을 해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치 지형과 권력의 재편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야권 정계재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의원회관에서 '야권의 창조적 파괴와 혁신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열린 온국민공부방 강연에서 "(야권이) 나라가 잘못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비판은 하되, 나라가 더 잘 될 수 있는 길로 시대를 이끌 자격과 능력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가 야권 개편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지난 총선 이후 처음이다. 향후 미래통합당과의 합당 논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조직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 대표는 "야권은 총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선택받지 못했다"며 "물론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외부 요인도 있었지만, 만약 야권이 국민에게 확실한 대안으로 인식되었다면 지금과 같은 결과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부 요인은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에서도, 내부 요인을 더욱 정확하게 인식하고 해결해야 현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야권의 각 정당들이 현 국면에서 해야 할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국민의 삶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의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먼저 자기개선을 해 나감으로써 공정성과 도덕성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해서 국민에게 확실한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야권 정계개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그 속에서 회피적 정권교체가 아닌 발전적 정권교체, 즉 최악을 피하기 위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최선으로 나아가기 위한 정권교체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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