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우려에도 전반적으로 선방한 2분기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일부 기업 실적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초 우려된 코로나19발 타격이 아닌 개별 기업 이슈가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제약업계 상위 5개사(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매출은 대웅제약을 제외하고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선 각 기업별 이슈에 따른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연결기준 매출액 4053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12.8%의 매출 증가와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수익성 개선 측면에선 지난 2018년 얀센과 맺은 레이저티닙 기술 수출 기술료 반영이 배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GC녹십자는 연결기준 매출액 3699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수두백신 수출이 지연되면서 1분기 폭발적이었던 수익성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한 모습이다.
1분기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25.2%)을 보였던 종근당은 2분기에도 기세를 이어간다.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2992억원의 별도기준 매출과 20.5% 증가한 229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자체 품목과 도입 상품의 고른 성장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한미약품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2819억원의 연결기준 매출에도 불구, 22.9% 감소한 17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준수한 영업이익을 이어온 중국법인(북경한미약품)이 지리적 특성에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전망이 짙다.
대웅제약은 상위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별도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2369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영업이익은 72.5% 하락한 47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와의 장기 분쟁에 따른 소송비용 확대와 나보타 매출 하향 등이 수익성에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2분기 국내 제약사 실적은 전반적으로 당초 시장 우려에 비해 선방할 것이라는 평이 주를 이룬다. 2분기 본격화가 예상된 코로나19 여파를 비대면 영업 확대 등의 판관비 절감으로 상쇄했고, 처방 실적 역시 막바지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1분기 코로나19 사태 확산 속 장기처방 환자가 늘면서 4월과 5월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처방실적이 감소했지만, 6월 들어 두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이며 타격을 일부 상쇄했다. 이를 통해 상반기 전체 처방실적을 전년 대비 유사한 수준(0.02% 감소)으로 유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에선 각 사별 다소 엇갈린 흐름을 보였지만, 매출액 자체는 당초 우려 대비 준수한 지표들을 보였다"라며 "하반기 역시 상황이 좋다고 볼 순 없지만, 각 사별 비용절감 노력과 개별 이슈에 따라 충분히 견조한 실적 유지가 가능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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