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코로나19 사태 6개월째를 맞은 수출 전선의 감소폭이 전년과 비교해 37조원 이상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참담했던 상반기 수출 성적과 달리 ‘중국 흐름’이 개선 국면을 맞고 있어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월~7월 10일까지 수출은 2539억1404만 달러(잠정치)로 전년 동기대비 10.8%(307억3541만 달러) 감소했다. 월별 수출 증감률은 1월 -6.6%, 2월 3.5%, 3월 -1.6%, 4월 -25.5%, 5월 -23.7%, 6월 -10.9%를 기록했다.
다만 6월 들어 수출 감소폭이 줄어든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7월 1~10일 수출도 -1.7%로 감소폭이 줄어든 상황이다.
수출 감소폭이 개선된 것은 최근 경기가 살아난 중국발 영향으로 분석된다. 6월 대중국 수출은 9.5% 늘면서 6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6월 대중 수출은 우리 전체 수출의 29.1%다.
산업연구원이 공개한 ‘중국진출 한국기업 경기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중국 진출 기업들의 2분기 경기실사지수(BSI)는 시황(67)과 매출(72) 모두 1분기 시황(22)과 매출(20) 대비 대폭 상승했다. 이는 2015년 첫 통계 집계 이래 최대 반등 폭이다.
3분기 BSI 전망은 시황 92, 매출 102로 더 높았다. 홍성욱 산업연 동향분석실장은 “중국 비중이 높아 중국이 회복세를 이어간다면 하반기 수출도 개선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낙관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의 영향이 커 수출 마이너스 폭이 줄어드는건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중국 외 미국과 유럽 등 회복이 어렵고, 중국도 내수 회복이 더뎌 연말까지도 계속 지리멸렬하게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기대감을 가질 순 있지만 통상환경이 더 엄중해지고 있어 근본적으로 수출 악화 기조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6개월째 이어지면서 참담했던 수출 경기가 중국의 경기 흐름 전환으로 소폭 개선돼 수출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7일 인천 신항의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