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북한이 남측 매체를 인용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임종석 대통령외교안보 특보에 대한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사진/뉴시스
14일 북한 대남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남한 인터넷 매체 자주시보 논평·수필란에 실린 글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소개하며 “이번 인사에서 이인영·임종석 두 사람에게 거는 기대도 많다”는 문장을 인용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해당 글의 “두 사람이 다 ‘한미워킹그룹’ 문제에 비판적인 말들을 한 상황이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는 표현도 보도했다. 그러면서 현재 어려움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으로부터 독자적 행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철학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해당 글의 주장도 함께 게재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를 인용해 “남한 각계가 정부에 자주적인 태도를 갖고 친미사대 근성을 버릴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선전 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3건의 기사를 통해 한미관계 청산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주장을 잇따라 실었다.
북한이 남측의 새 외교·안보진용 인사에 대해 아직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처럼 남한 매체나 시민단체의 주장을 연달아 인용하는 방식으로 기대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같은 선전 매체의 보도는 원색적인 대남비난이 3주째 멈춘 상황에서 나왔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했다고 밝히면서 대내외 매체를 통해 퍼부었던 남측 정부에 대한 비난을 사실상 전면 중단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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