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제1야당의 투쟁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래통합당이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박원순 서울시장에 제기된 미투 의혹을 계기로 대여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2일 통합당 '부동산 시장 정상화특별위원회(TF)'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반발하며 TF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석준 통합당 위원장은 "근본적인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시장이 원하는 공급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재건축과 재개발 규제 완화 등의 대책을 언급했다.
지난 10일 정부가 합동관계 부처로 대책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통합당은 '증세를 위한 졸작'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실패가 뻔한 대책을 내놓는 것"이라며 "집값을 잡을 의지가 있는 것인지 묻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예상했던 대로 징벌적 과세, 세금폭탄이 핵심"이라며 "부동산 정책 실패를 집 가진 자에게 떠 넘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당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해임을 재차 촉구하며 투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 모든 정책이 실패하는데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안이한 현실 인식을 갖고 있는 김현미 장관을 즉시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보와 관련해 통합당은 추모의 뜻을 밝히며 미투 의혹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당 내에서 박 시장이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 당한 것을 두고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3선의 조해진 통합당 의원은 "사실로 밝혀지게 되면 전체적으로 진단과 반성, 국민들에게 더 이상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한 대책이 나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미투 사건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에서 이어져 온 만큼 통합당은 박 시장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압박에 들어갈 모양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대책특위 임명장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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