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오는 10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회담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뉴시스
볼턴 전 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뉴욕 외신기자협회 회견에서 미 대선 전 미북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에는 선거 직전 ‘10월의 서프라이즈’란 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느낀다면 그의 친구 김정은과 또다른 회담이 상황을 뒤집어 놓을 어떤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10월의 서프라이즈’란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 직전 판세에 영향을 주기 위해 마련된 대형 이벤트를 말한다.
연임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3일 대선 승리를 위한 정치적 승부수로 대선 직전 김 위원장과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고, 이를 통해 북한 비핵화 진전을 선언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EU(유럽연합) 화상 정상회담에서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간에 다시 마주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미국 지상파 CBS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는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도 단 하루 동안의 협상만으로 타협을 끌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순진하고 바보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프로그램을 놓고 김정은과 마주 앉을 수 있고,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와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며 “그리고 나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구체적인 작업을 맡길 것이다. 그게 그가 일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상 상대방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점을 제대로 간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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