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케이뱅크가 내달 4000억원가량의 추가 증자를 바탕으로 영업 정상화를 예고한 가운데,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비씨카드의 역할이 주목된다. 양사는 자금 확충뿐만 아니라, 중금리대출 영업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한 건물에 올라와 있는 케이뱅크 광고. 사진/뉴시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케이뱅크 이사회에서 자본금 확충을 위한 추가 증자안을 승인하면서, 사업 계획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케이뱅크와 비싸카드는 중금리대출 부문에서 협업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가졌다. 비씨카드가 가진 고도화된 가맹점 신용평가 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중금리 대출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두 업체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중금리대출 고객 창출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통상 자영업자는 정확한 수입을 판단하기 어려워 가계대출에서 높은 금리를 부여받거나 대출이 거부되는 일이 잦다. 이 같은 맹점을 비씨카드가 가진 가맹점 매출 데이터로 보완하면 추가로 신규 대출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케이뱅크에 대한 유상증자를 필두로 중금리대출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금도 비씨카드 가맹점 데이터를 검토해서 자영업자에 제공하는 가계신용대출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금리 대출 영역에서 시너지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신용평가업(CB)에 진출해 데이터 고도화 및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중이다. 최근 소상공인 가맹점의 결제 및 업황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비즈 크레딧'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즈 크레딧의 주요 서비스는 카드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영세사업자의 원활한 자금 확충을 돕는 신용평가다. 이외에도 국내 최대 규모인 306만개 가맹점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휴폐업 예측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케이뱅크는 비씨카드의 신용평가 데이터를 이용해 중금리대출 영업을 활성화하고, 비씨카드는 카드대출 상품을 운용하지 않는 가운데, 데이터 제공을 통한 추가 수익을 도모할 수 있다.
아울러 올해 3월 선임된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이 비씨카드 전임 사장이었던 점도 두 업체의 협업을 기대하게 하는 배경이다. 비씨카드 역임 당시 이 행장은 금융ICT 융합 기반의 혁신성장을 주도한 바 있다.
한편 비씨카드는 추가 증자를 위한 자금 확충에 나서고 있다. 비씨카드는 17년 만에 3년 만기 1000억원 공모채 발행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또 보유 중인 마스터카드 지분 약 4300억원을 매각하기로 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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