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코로나19 위기를 스타트업 집중육성으로 정면 돌파한다. 서울시는 스타트업 3대 육성전략을 세우고 1750억원을 투자해 미래시장을 선점한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시는 바이오·의료 산업과 핀테크·드론·로봇 등의 비대면 산업을 양대 전략산업으로 설정해 집중 지원한다. 코로나19로 경기침체와 고용시장 경직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한 투자는 전년대비 33.9%, 비대면 분야는 21.7%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스타트업의 74%가 종사자 감원을 시행 중인 가운데, 서울시는 핵심기술인력의 고용안정을 위해 약 2000개 유망 스타트업에 총 1만명의 기술인력 인건비를 지원한다. 기업 규모에 따라 3~7명까지 5개월간 1명당 월 100만원(총 5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바이오·의료와 비대면 분야에서 시장성이 검증된 스타트업이 대상이다. 3년 이내 투자유치 누적액이 1억원 이상, 연매출 30억원 이내의 기업이어야 한다. 효과적인 지원을 위해 스타트업 업계, 벤처투자자, 엔젤투자자 등 민간단체의 협조를 받아 희망기업에 대한 홍보와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될성부른 유망 스타트업 100개사를 선정해 제품화부터 판로 개척, 지식재산권 출원까지 기업당 1억 원의 ‘성장촉진 종합패키지’를 지원한다. 성장촉진 종합 패키지는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인 예비유니콘으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해 각 기업별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지원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대학·대기업 등과의 기술R&D, 사업고도화·제품화·양산 사업비 지원, 아마존·라쿠텐 등 글로벌 온라인플랫폼 입점, 지식재산권 출원·등록, 해외현지 IR·액셀러레이팅 참가 등 혜택도 다양하다. 7월부터 민간 VC, AC 등의 엄격한 검증절차를 거쳐 총 100개사를 선발해 기업당 1억원을 지원한다. 투자유치 성과가 있거나 기술성숙도가 높은 기업을 우선적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또, 성장기 스타트업 전용 펀드를 총 115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기업당 최대 30억원 이상을 투자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스타트업이 코로나19 충격으로 조기 도산하는 일을 막는다. 서울시는 다각도의 지원으로 일시적인 투자절벽이나 자금위축으로 주저앉는 일이 없도록 뒷받침해 중앙정부 지원까지 연계하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박원순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나갈 혁신과 기업가 정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코로나19라는 위기 너머 우리 앞에 다가와있는 성장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스타트업을 담대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차세대 유망 스타트업 성장촉진 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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