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는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자 길거리에 쓰레기통을 확대 설치한다고 8일 밝혔다. 쓰레기 배출량이 많아 쓰레기통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쓰레기통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시민들의 편의를 높인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올해 예산 8000만원을 투입해 시내에 가로 쓰레기통 총 657대를 확충한다. 1995년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 시행 당시, 서울의 가로 쓰레기통은 7607대였으나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길거리 쓰레기통에 배출하는 사례를 막고자 2007년에는 3707대까지 줄었다.
그간 가로 쓰레기통이 대폭 줄어듦에 따라 시민들이 거리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아 불편을 겪어왔다. 특히 시민과 외국 관광객 등이 많이 찾는 다중집합장소 및 관광지역 등 주요 도심의 쓰레기 배출이 많은 지역에서는 가로 쓰레기통을 설치해달라는 요청이 늘었다. 특히, 2018년 1월부터 1회용 컵 등을 가지고 시내버스에 탑승할 수 없게 됨에 따라 버스정류소 주변에 가로 쓰레기통을 확대 설치해 왔다.
서울시는 올해 가로 쓰레기통 설치 확대를 위해 오는 12일까지 시내 가로 쓰레기통 6940대에 대한 일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유동인구와 쓰레기 발생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쓰레기통 설치 수량 및 쓰레기량 등을 확인해 상대적으로 이용 빈도가 낮은 장소의 쓰레기통은 적절한 위치로 이전하거나 추가로 신규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가로 쓰레기통의 설치 간격, 위치, 디자인, 운영관리 등을 담은 ‘가로 쓰레기통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가로 쓰레기통을 체계적으로 설치·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조사내용은 각 자치구별 가로 쓰레기통 설치 수량뿐만 아니라 설치 위치와 종류, 쓰레기 수거현황 및 가로 쓰레기통 관련 신설·이전·철거·청결불량 등 불편 발생 현황 등이다.
지난달 19일 서울시 폐기물 관리 조례가 개정돼 앞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등 거리 환경 개선을 위해 불가피하게 쓰레기통을 설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만 가로 쓰레기통의 설치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
권선조 서울시 생활환경과장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가로 쓰레기통의 수요변화를 파악하고, 개정된 조례의 취지에 맞게 가로 쓰레기통을 꼭 필요한 장소에 설치해 서울시가 보다 깨끗하고 청결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쓰레기가 버려진 모습.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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