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엔 e스포츠가 대세"…'게이밍' 힘쏟는 삼성·LG
게임 '코로나 특수' 맞자 전자업계, e스포츠 파트너십 잇따라 체결
2020-06-09 06:25:00 2020-06-09 06:25:0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라이프스타일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게임산업이 톡톡히 수혜를 입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는 게임산업 핵심 축인 e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며 자사 게이밍 모니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라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국내외 게임산업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통계분석업체 닐슨에 따르면 최근 미국·프랑스·영국 게임 이용자들의 평균 게임 시간은 코로나19 이전보다 각각 45%·38%·2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대표 게임 기업인 엔씨소프트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4% 증가한 7311억원, 영업이익은 204% 늘어난 2414억원이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게임산업진흥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게임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언택트 시대'에 안성맞춤인 게임산업의 가능성을 눈으로 확인한 만큼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e스포츠 육성을 통해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모델이 업계 최초 1000R 곡률을 적용한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7' 32형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기업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e스포츠를 지렛대 삼아 자사 게이밍 모니터 사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글로벌 e스포츠 전문기업 SK텔레콤 CS T1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T1의 e스포츠 선수들에게 삼성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9·G7'을 독점으로 제공한다. 지난 1일에는 업계 최초로 1000R 곡률을 적용한 '오디세이 G7'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2종(32형·27형)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이탈리아 등 유럽 시장까지 발을 넓혔다.
 
LG전자는 지난달 북미 e스포츠팀인 '이블 지니어스(EG)'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EG 훈련장에 게이밍 모니터 'LG 울트라기어'가 배치되고 새롭게 제작된 EG 유니폼에도 'LG 울트라기어' 로고가 들어간다. 지난 3월 2020년형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고성능 노트북을 국내 시장에 내놓은 데 이어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LG전자 모델이 LG전자 베스트샵 강남본점에서 게임 환경에 적합한 2020년형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고성능 노트북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삼성·LG가 e스포츠를 주목하는 이유는 그만큼 풍부한 시장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글로벌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올해 15억9200만달러(약 1조9200억원)에서 2022년 29억6300만달러(약 3조57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올해 36억달러(약 4조3400억원)에서 2023년 45억달러(5조42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당한 크기다.
 
양사는 e스포츠를 발판으로 현재 게이밍 모니터 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금액 기준)에서 17.2%로 델(13.8%)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34.9%, LG전자가 25.7%로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부터 게임산업은 계속 발전 중이었고 덩달아 게이밍 모니터는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코로나19는 또 다른 업계 상승 요인 가운데 하나"라며 "삼성·LG가 최근 e스포츠와 스킨십에 나선 것은 유망 산업인 게임을 통해 게이밍 모니터 사업을 강화하려는 노력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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