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에서 인천 개척교회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서울시가 종교시설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나섰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서울지역 추가확진자는 16명으로 인천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가 8명이고 해외접촉 관련 확진자와 영등포 학원 관련 확진자가 각각 1명을 기록했다. 나머지 6명은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5월31일 최초 확진판정을 받은 인천 부평구 거주 주사랑교회 목사가 방문한 개척교회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총 3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서울지역 확진자는 교회 목사와 교인 등 8명이다. 서울시는 감염 확산을 막고자 접촉자를 포함해 49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개척교회 목사와 신도들의 개별적인 모임 등을 통한 추가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인천 개척교회발 감염 확산은 인천 부평구 교회 목사 A(57·여)씨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지난 25~28일 부평구와 미추홀구 교회 4곳을 돌며 개척교회 모임 예배에 참석했다. 방역당국은 신생 개척교회 목사들이 서로의 교회를 순회하며 성경모임과 예배 등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마스크 쓰기, 좌석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예수제자교회·한국대학생선교회와 관련 서울지역 확진자는 5월31일부터 추가 확진자가 없어 현재까지 4명을 유지하고 있다. 접촉자 등 총 214명에 검사를 진행해 음성 87명, 나머지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영등포 연세나로 학원 집단감염과 관련해서는 5월28일 확진판정을 받은 학원 수강생의 가족이 전날 추가 확진판정을 받아 총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5월27일 인천시 계양구 거주자인 연세나로 학원 강사가 최초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서울지역 확진자는 28일 확진판정을 받은 학원 수강생 2명과 6월1일 추가 확진된 가족 1명 등 총 3명이다. 현재까지 총 4238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음성이 3928명이다. 나머지는 인원에 대해서는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개척교회 등 종교시설에서 모임·집회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비대면 모임을 권장하고 집합금지명령 등의 행정명령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4일까지 성경공부, 기도회, 수련회, 성가대 활동 등 각종 모임을 자제하고, 이후로도 비대면 모임을 적극 활용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교회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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