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의 2차 등교가 시작된 27일 이후 지역감염이 급증하면서 전국 830여개교가 등교를 중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등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8일 교육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대구·경북 등 전국에서 830곳이 넘는 학교가 등교일정을 연기했다.
초등학교 1,2학년 등교 둘째 날인 28일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역별로 쿠팡 물류센터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부천과 인접한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에선 유, 초, 중, 고교 및 특수학교 243곳이 28일부터 등교 수업을 취소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됐으며, 부천지역은 27일부터 251개 학교가 고3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의 등교를 중지했다.
고3 학생과 학원보육교사 등 최근 지역 감염이 늘고있는 경북 구미·상주에선 182개교가 등교수업 시작일을 6월 1일로 3일 조정했다.
이밖에도 △서울 111곳 △충남 천안·아산 28곳 △대구 수성 6곳 △경기 구리 5곳 △경북 상주 4곳 △경남 진주 2곳 등 최소 830개 학교가 등교를 일시 중단했다.
특히 쿠팡 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등교를 중지하거나 연기하는 학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날 오전 기준 쿠팡 부천 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9명으로, 이중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천 콜센터 직원은 쿠팡 물류센터에서도 일했던 ‘다중직업종사자’(투잡)로 확인되면서, 확산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해당 콜센터는 1600여명이 근무하는 대형 콜센터인데다, 투잡을 하는 경우 이동 반경이 넓어 지역 사회로 전파될 가능성도 더욱 높다.
2차 등교가 시작됨과 함께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등교를 다시 연기해야한다는 주장도 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근 이틀간 ‘등교 중지’를 요구하는 청원글이 10여건 이상 올라왔으며,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맘카페를 중심으로 등교 연기 청원 글들이 공유되고 있다.
이중 자신을 고등학교 보건교사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등교 개학은 누굴 위한 것입니까?’라는 청원글을 통해 “싱가포르 같은 사태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등교 개학을 취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3 등교 개학을 시작한 이후 학교 상황을 교육부 관계자와 장관은 알고 있는가”라며 “고3 등교 첫날 하루 고3 학생들만 왔는데도 전혀 통제가 안되고 학교가 난장판이다. 등교 개학을 취소하라”고 적었다. 지난 21일 올라온 이 청원글은 8일만에 청원동의 14만6000건을 넘어섰다.
서울에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한 학부모는 “일주일에 한번 등교, 격일, 격주 등교, 이럴 거면 등교를 뭐하러 하냐”며 “정말 누구를 위한 개학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등교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유 부총리는 “감염병 통제가 가능하다”며 “현재 코로나 19 감염증 관리체계 속에서도, 등교수업을 하지 못한다면 올 한해 등교 출석수업을 아예 하지 못하거나, 원격수업만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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